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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_ 존 페트로첼리 서평단으로 책을 받으면 일단 장점을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예요. 서평단이 아니더라도, 저는 어쩐지 편집자와 작가에게 빙의하게 되곤 하거든요. 이 많은 페이지를 썼다고!? 아니 이런 구성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니 결말을 이렇게 했으면 다시 수정해서 원고를 어?!@$%*( 하, 오타 어쩔... 하고 생각해보지만, 리뷰에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입니다. 책은 요리와 같아서 나에게는 매웠던 텍스트가 누군가에겐 딱일 수도 있고, 나에겐 너무 싱거웠던 서사가, 누군가에겐 강렬할 수 있거든요. 책바이책 사람바이사람! 그런데 여기, 그런 저의 결심을 깨트리는 책이 있습니다. * 물론 서평은 개인의 감상이므로 제가 느낀 아쉬운 점이 다른 사람에겐 신경쓰이지 않는 미묘한 단점일 수 있습니다. 표지 너무 귀엽죠? .. 2022. 2. 4.
문장수집가 No.2 start with a small success. 어반북스 '표지 진짜 미쳤네요' 라는 문장 하나로 서평단 모집 신청에 통과한 책이 있습니다. 입니다. 실물을 한번 볼까요? 실물은 요런 느낌으로 (사진이 좀 더 밝게 나왔습니다) 벨벳 소재의 다크 그린이 감싸고 있습니다. 손으로 표지를 슥삭슥삭 만지면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바뀔 것 같지만 어떻게 만져도 요 상태 그대로 다크그린으로 색감을 유지합니다. :) 아이코 예쁘죠 ㅎ 그런고로, 이 아이는 책을 구매해야 하는 여러 이유 중에 '소장'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예쁨'으로 인해 쓸모를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 출판사도 이 책의 예쁨을 알았는지, 예쁜 종이 포장지에 넣어 보내주었습니다. :) 그런데 보이시나요? 이 책, 출판사 이름인 '문장수집가'가 너무 떡하니 하단에 있습니다.. 2022. 1. 29.
1월 모임을 소개합니다 _ 주제 / 신화 매년 새해면 새로운 다짐으로 불을 당기는 우리입니다. 독서 운동 공부 신년다짐 삼총사는 아직도 당신 곁에 있을까요 :) 미림에서는 새해 첫 주제로 선정된 '신화'를 주제로 세권의 책이 선정되었습니다. 모임일정은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저녁 9시30분~11시 구글 미트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새해, 여러 상황 속에 한권의 완독을 못하신 분들이 많은 1월이었습니다. 오늘은 살짝 들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새해의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리고 또 2022의 새로운 책은 어떤 작가의 어떤 텍스트가 선정될까요. :) 기대와 화이팅을 품고, 잠시 뒤 저녁에 뵙겠습니다. :) 2022. 1. 27.
미림의 세번째 기록 謎林_ 수수께끼로 가득 찬 책의 숲. 길고 느리게 흘러갔던, 혹은 빠르고 다급하게 흘러갔던 2021년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얼굴을 뵙고자 했던 소망과는 달리 즐기지 못해 또 당신의 웃는 얼굴을 뵙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올해는 8개의 주제, 26권의 선정도서와 함께 했습니다. 그래도 힘들었던 한 해, 함께 웃고 공유하고, 슬퍼하고 위로해준 스물여덟 분의 숲지기님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 ' 2021.02.04. _ Zoom모임 *소비의 시대 [ 착한소비는 없다 : 최원형 「자연과 생태」 소비수업 : 윤태영 「문예출판사」 소비의 역사 : 설혜심 「휴머니스트 ] 2021.03.05. _ 구글 미트 모임 *박완서 [ 지렁이 울음소리 '(구)나목, 도둑맞은 가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2022. 1. 3.
엄마의 잠걱정을 잠재우는 책 올해의 독서 포스팅, 마지막 서평단은 '엄마의 잠 걱정을 잠재우는 책'이 차지했다. 띠지를 제거하면 짜잔, 따뜻하고 다정한 표지지만, 내부 내용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경험담으로 가득하다. 새벽에도 자다 일어나야하는 육아 라이프부터 *수유를 위해 아이가 혼자서 잘 수 있는 시기인데도(초등학생) 떼를 쓰며 늦게 자는 케이스까지 마음고생 몸고생,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이야기까지. 아이가 있다면 새벽에 깨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힘든 일일줄이야. 이제 어린이가 되어버린 조카들과, 신생아인 친구의 아기를 떠올리며, 엄마들이 다시 한번 대단하다, 나는 자신없다를 느끼는 책이기도 했다…. 헷; 나는 아이가 없지만, 꿈을 너무 자주 꾸는 수면 문제가 있어 밀도 있게 읽었다. (5분을 자도 5분.. 2021. 12. 27.
단어의 집 / 안희연 산문집 _ 한겨례출판 서평단을 하다 보면 아차 싶은 책이 있다. 이렇게 두께가 두꺼웠다니, 이렇게 지루할 데가, 때때로 읽다 보니 내 취향과는 전혀 다른 삼천포로 데려간 책도 있었고, 이번에 받아본 책은 전혀 다른 이유로 내 ‘아차’리스트에 오른 책이다. 우선 외형을 평가하자면, 그립감이 너무 좋다. 과하지 않은 판형은 데리고 다니기도 편하고, 따뜻한 느낌의 표지가 겨울에 딱이다. 굳이 별칭을 붙이자면 ‘마음의 핫팩’으로 붙이고 싶을 정도, 게다가 나는 시인이 쓴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김민정 시인의 산문집 ‘각설하고’가 그랬고 이번에 만나게 된 안희연 시인의 ‘단어의 집’도 그랬다. 일상을 이야기 하는 게 산문인데, 시인들의 일상은 전혀 다른 리듬으로 연주된다고 해야할까. 이렇게 요모조모 좋은 책인데도 왜 서평단을 신청한 것을.. 2021. 12. 16.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재영책수선 _ 위즈덤하우스 당신이 지금 책테기가 왔다면, 감히 당신이 책애호가라면, 당연히 그리고, 어느 날 실수했던 작은 과거가 떠올라 슬퍼하는 당신께 이 책을 추천 드립니다. SNS는 일상의 창이다. 다만 모든 창을 열어두는 것은 아니어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전시해놓은 공간이 있기도 하고, 내가 누군지를 감추고 욕만 써놓는 비밀 계정이 있기도 하고, 오로지 정보를 스크랩해놓기 위한 용도, 또는 선물을 해주고 싶은 친구의 취향이 가물가물해 염탐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 나처럼. 이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이 ‘순두부열라면’레시피를 공유했고, 나는 서점의 클로징 타임을 확인하거나 예정에 없던 휴일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열렬히 애정하며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그리고 그가 남긴 글 하나에 위로받는 계정.. 2021. 12. 8.
10월의 책 모임 후기 _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모멸감, 인간관계착취,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는 조용히 각자의 공간에서 책을 읽고, 출근을 하고, 카드값을 갚고, 깜빡 잠이 든 새 환승역을 지나치며 조용히 겨울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낙엽이 지기 전, 11월 첫째 주 토요일, 오붓하게 북카페 ‘책 그리고’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네요. 그간 조금 힘든 일이 있었다고, 살이 조금 빠졌다고, 조금 잘 지내고 있다고, 조금 바쁘게 지냈다고, ‘조금’의 접두사를 붙여 괜찮은 척, 혹은 아주 튼튼한 척 위로받고, 다시 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미림님들, 아쉽게 볼 수 없었던 다른 님들도,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 11월 6일. 우리는 인간관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권의 책. 인간관계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읽으신 분들이 가.. 2021. 11. 26.
협상 가능 -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 25가지 방법 협상 가능 -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 25가지 방법 개빈 케네디 (지은이),박단비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원제 : Everything is Negotiable 자기계발서들을 읽다보면 순간 어느곳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과 마주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너가 숨 가쁘게 달리며 나를 독려하는 채찍질을 맛보기도 한다. 협상 가능은 거대한 강단에 선, 노련하고 -인간적인- 전문가의 능수능란한 경험담을 듣는 기분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고 읽으며 수첩에 재빠르게 매모를 해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 (쌓인 메모 사이사이로 다시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쯤 집중한 뒤,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 2021.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