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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

10월의 책 모임 후기 _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모멸감, 인간관계착취,

by 이요상 2021. 11. 26.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는 조용히 각자의 공간에서 책을 읽고, 출근을 하고, 카드값을 갚고, 깜빡 잠이 든 새 환승역을 지나치며 조용히 겨울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낙엽이 지기 전, 11월 첫째 주 토요일,
오붓하게 북카페 ‘책 그리고’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네요.

 

 

이수역, 북카페 _ 책 그리고

 

 

 

 


그간 조금 힘든 일이 있었다고,
살이 조금 빠졌다고,
조금 잘 지내고 있다고,
조금 바쁘게 지냈다고,

 

 


‘조금’의 접두사를 붙여 괜찮은 척, 혹은 아주 튼튼한 척

위로받고, 다시 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미림님들,

아쉽게 볼 수 없었던 다른 님들도, 잘 지내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

 

 

 

 

 



11월 6일.


우리는 인간관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권의 책.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_ 데일 카네기 저 ( 출판사 다수)

 

 

 

 

 

 

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_ 김찬호, 유주환 공저 / 문학과지성사

 

 

 

 

 

 

인간관계 착취 _ 훙페이윈 / 도서출판 미래지향




인간관계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읽으신 분들이 가장 많은 책이었고, 오랜 역사와 함께 ‘클래식 오브 클래식’, ‘자기계발서의 반지의 제왕’이라는 평을 받았죠.

삶이란 세월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이어서,
카네기가 남긴 인간관계론과 현재 주고받는 덕담들은 같은 선상에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또한 각자가 가진 삶의 기술도 짧게 주고받았고요. :)

 

<모임방에 공유된 건강을 지키는 열가지 수칙 _ 이요상 + 제공. 약국봉투>

 

 

 

 


두번째,
모멸감은 쉽게 읽히는 지점과 넘어가기 어려운 지점이 함께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쉽게 읽히는 도입부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일상과 맞닿아, 너도나도 모멸감을 느끼는, 혹은 내가 이전에 경험했던 불쾌한 기억들을 끄집어내게 만드는 목차들에 쉬운 독서는 아니었다는 평이었습니다.

 

비하, 차별, 조롱, 무시, 침해, 동정, 오해


타인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이유를 알아도
타격감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동서 고전과 수많은 인용 글귀 속에서, 우리는 위로의 대목또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대목을 서로 공유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도, 당신께는 위로가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얘야, 마치 내 가슴속에서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는 것 같구나. 한 마리는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고, 화가 나 있고, 폭력적인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사랑과 동정의 마음을 갖고 있단다.”
손자가 물었다.
“어떤 늑대가 할아버지 가슴 속에서 이기게 될까요?”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지.”

_ 오랜 인디언 설화/ 모멸감 中」


 

 


마지막,
인간관계 착취는
초반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평이한 전개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임상심리사의 상담일지, 주변에 흔하게 널린 고민들의 나열.

하지만,

도입부와 다르게 완독 후 가장 만족감이 높았다.는 평가로 모아졌습니다.

 


단순히 상담자의 위로에서만 그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
저자와 저자가 상담한 사례가 외국의 이야기라는 것. 또한 큰 힘이 되었죠.

 

洪培芸Matilda 的心理觀察

臨床心理師,也是喜歡書寫的人。寫下生活的感想,人生的感觸,留存這些生命的溫度和意義。

lmatilda.blogspot.com


https://lmatilda.blogspot.com/
<작가소개 페이지>



상담 사례에 있는 고부갈등, 모녀 갈등, 결혼 압박, 연애 스트레스 등등은 결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다! 라는 것이 위로가된다니 :)


우리가 받았던 상처들이 내가 나약해서가 아닌,
관계의 착취라는 제목으로 규정하는 과정도 도움이 되었구요.

공감의 힘은 이러한 것인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정리가, 그날의 공기, 웃음소리, 위로와 꽃향기를 전부 전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우리에게 꽃을 선물해주신 은비님 :)

 

 

 



헤어지던 길은 정말 가을 같아서 좋았었는데,
이제 겨울의 초입에 서서 다시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그날, 그 장소에서, 새롭게, 또는 우연히 만난 책들은, 다시 위로로 돌아오겠지요.

 

 

 

 

 

다음 만나는 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길,

아직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우리는,

혹은 얼굴은 알지만 나이는 모르는 우리는,

서로를 완전히 모르지만

그래서 저 멀리서 꾸밈없이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기쁘고 따뜻하길 기도하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