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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책 이야기

협상 가능 -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 25가지 방법

by 이요상 2021. 9. 18.

협상 가능 -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는 25가지 방법   
개빈 케네디 (지은이),박단비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원제 : Everything is Negotiable

 

 


자기계발서들을 읽다보면 순간 어느곳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과 마주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너가 숨 가쁘게 달리며 나를 독려하는 채찍질을 맛보기도 한다.



협상 가능은 거대한 강단에 선, 노련하고 -인간적인- 전문가의 능수능란한 경험담을 듣는 기분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고 읽으며 수첩에 재빠르게 매모를 해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 (쌓인 메모 사이사이로 다시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쯤 집중한 뒤,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면,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나와 함께 강연을 듣는 사람들은 정말 비즈니스로 영업하는 사람들이며, 나와는 달리 큰 액수를 배팅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영국인(혹은 미국인)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계약서 이야기를 들으면, 국내에서는 이게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계약서에 세부적인 내용을 넣고 협상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에서 이러면 유난을 떤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 우리 중 보험에 가입할 때 약관 전체를 읽어보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



하지만 몇몇 챕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조언이 실제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은 좋았다.
우화나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닌, 저자가 실제 경험했던 일들을 토대로 실제는 어떻게 다른지, 장기적으로 거래를 주고받는 사람들과는 협상이 어떤 식으로 전환을 맞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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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동업하는 사람들은 특히 수익성이 좋을 때 사업을 빼앗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동업 초창기에 그들은 신의를 바탕으로 수익을 공평하게 배분하기로 합의하고, 얼마 동안은 순조롭게 이 체제를 유지한다. 그러다가 어느 한쪽에서 자신이 친구보다 더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발단되어 욕심을 품기 시작한다. 이윤을 50:50으로 배분 하자던 우정과 신뢰의 약속은 입고, 지난달에 누가 더 실적을 많이 올렸는지 등의 문제로 사소한 언쟁이 오간다. -74p-----


사업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비슷한 사례의 분쟁이나 실패담은 많이 들었을 것이다.
겉으로는 잘 되어 보였던 사업이 망하는 경우나, 국내에서도 분식 프랜차이즈 ‘아*’이 각각 다른 떡볶이 회사로 분리된 사례가 있다.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 배경에선 협상과 계약이 필수적이라는 것, 양보도 선의도 무한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 동업자들은 어떻게 이 분쟁을 해결했을까?
궁금하시다면 그 결말은 책 안에서 찾아보시길 바란다 :)


사실 평범한 회사원인 나는 이 강의를 듣는내내 내게 유용할지 확신이 없었다.
읽는 동안 거리감이 느끼는 챕터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 속도가 나지 않아 완독에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세일즈맨과 CEO, 구매팀 책임자인 다른 독자들과 그들과 나를 동등하게 대한다. 사소한 것도 중요하노라고,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협상 그 자체가 중요하노라고.

 


당신이 당근 마켓에 무언가를 올리고 판매해 본적이 있다면,
매 챕터에 올라오는 Q&A는 특히 흥미로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인간은 값비싼 대가를 치러가며 약속을 이행하는 법을 학습한 최초의 동물이다. 그래서 온 세상은 약속을 어긴 이들이 흘린 피로 붉게 물들어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