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 A Cup of Tea,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 코호북스
차 한 잔 . A Cup of Tea,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 코호북스 처음 이 책이 담긴 소포를 받아들었을 때, 내용물이 무엇일지, 내것이 맞는지를 잠시 고민했다. 노란색 봉투를 가지고 온 사람은 우체부 아저씨였고, 봉투의 발신 주소에는 '홍천'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장소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 펴낸 곳의 이름은 '코호 북스' . 추리소설, 혹은 세균학 관련 책을 낼 것만 같은 생경한 출판사, 하지만 이곳에서는 분명 내가 신청한 책을 보내왔다. 책 제목의 위 아래로 장식된 ♡ 하트. 받아드는 순간, 제비꽃 설탕절임 같은 느낌. 책을 읽기 전 들었던 느낌은, 예쁜 찻잔에 홍차 한잔과 크렌베리가 박힌 스콘과 함께 해야할 것 같다는 예상이었다. 표지가 주는 부드럽고 익숙한 질감도 그런 기대를 부추겼고, ..
2022. 5. 24.
문해력 숲에서 캠핑을 _ 이태이. 프시케의숲
서평단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정작 리뷰를 올리기 어려운 책들이 있다. 하나, 책이 너무 느무 안 읽혀서 완독에 실패한 경우. 둘, 다 읽었으나, 좋은 말 나오기 어려운 경우 셋, 이 책의 장점을 내가 설명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경우. 요 녀석은 세번째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을 내가 설명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경우. '문해력 숲에서 캠핑을' 저자 : 이태이 출판사 : 프시케의숲 교양인문학에 분류되어 있는 책이다. 최근 유행하는 캠핑을 표지와 구성에 내세웠고, 유행을 따라 가져다 썼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걱정마시라.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다윈씨와 동행, 진화론, 창조론, 인구론, 자연선택 등의 장작을 태우는 설정, 이 외에도 메인텐트, 어휘 나무장작, 이웃캠퍼, 야영지 등의 분류는 귀엽고 친절한..
2022. 5. 18.
2월의 독서모임_ 금단의 사랑/ 단순한 열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인
맞아요. 우리는 아주 서툰 독서가들이죠. 한 달에 한 권씩 읽자고 말해놓고, 금방 키보드 앞에 앉으면 오늘 먹었던 맛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야채 튀김, 쭈꾸미와 떡볶이, 제육볶음과 국밥, 푹 익은 총각김치와 콩밥, 그 사진들 아래 얼마나 많은 이모티콘을 보냈던가요……. :) 그래도 다들 잘 먹고, 잘 지내고 계시죠? 가끔 아프고, 자주 화를 내지만, 오늘 겪었던 직장생활과 기쁨, 치사함과 슬픔 같은 것들을 토로하며 우리, 잘 버티고 있어요. 우리는 사실, 아주 자주, 독서에 대해 뒷전이곤 해요, 사람이란 게 그쵸? 먹고 사는 일에 진심이어야죠. 그래도 우리 참, 지난달엔 진지하게 책을 추천했었는데, 기억하세요? 그리하여 선정된 주제 '금단의 사랑'입니다. [ 금단 (禁斷) 1. 어떤 행위를 못하도록 금함..
202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