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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2

아폴론 저축은행 . 차무진 저 . 요다 아폴론 저축은행 한국 장르문학의 리리시즘을 선보이며 선 굵은 장편을 발표해온 차무진이 처음으로 단편집을 펴냈다. 2019년, 팬데믹을 예견이라도 하듯 바이러스로 인한 한반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 『인 더 백』으로 각종 언론과 독자의 주목을 이끌었던 그가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이란 부제로 여덟 개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말 그대로 모든 작품에 삶과 죽음이라는 테마가 농도 짙게 담겨 있다. 사찰에 유기된 어린 형제 이야기 「그 봄」, 마포대교 연쇄 자살 사건을 다룬 오컬트 추리소설「마포대교의 노파」, 몰락한 가장이 거머쥔 횡재수 뒤의 비화 「아폴론 저축은행」, 사술사의 희생물이 될 아이를 살리려는 옹기쟁이의 몸부림을 그린 토속적 공포 서사 「상사화당」, 마약떡볶이에 미쳐 돌아가는 중국 진나라 연쇄 살.. 2022. 11. 18.
뒤바뀐 영혼 _ 류팅 . 자음과 모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간다.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은 긴 이야기로 시작해, 짧은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어린시절 람세스와 해리포터를 읽던 나는 두권짜리 소설책을 거쳐 한권의 단행본으로, 그리고 다시 짧은 이야기가 있는 단편집들로 거닐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반대쪽에서 걸어오기 시작한다. 작가들은 짧은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 단편집을 내고, 그리고 아주 오랜 기다림을 거쳐 장편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에서 걸어와 서로를 스쳐지나간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책의 숲을 자유로이 거닌다. 원하는 시점에 긴 이야기를 읽기도 하고, 원치 않는 시점에 짧은 이야기를 읽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단편을 읽었을 때의 생경함과 충격은 제법 길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