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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서평단2

나는 휴먼 _ 장애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 사계절 출판 받아드는 순간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다. 매섭게 감정을 파고들 것 같은 예감이 드는, 파란색의 활자는 빛에 따라 깊이를 달리했다. 낮에 바라보면 하늘과 비슷한 색을 내다가도 밤의 전등 밑에서는 심해와 같은 색을 냈다. 책의 첫장은 플라타너스가 펼쳐진 50년대의 미국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헬프,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 그 햇빛이 따뜻한 브루클린은 소녀가 탄 휠체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만큼 풋풋한 느낌으로 시작한다. 일어설 수 없어 벨을 누를 수 없는 소녀가 친구와 놀기위해 문앞에 앉아 있는 힘껏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 15분 거리의 학교를 가기위해 1시간 전부터 출발해야하는 장면들까지. 평온한 기다림과 인내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자리에 있어 아득해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어찌.. 2022. 4. 20.
뒤바뀐 영혼 _ 류팅 . 자음과 모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간다.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은 긴 이야기로 시작해, 짧은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어린시절 람세스와 해리포터를 읽던 나는 두권짜리 소설책을 거쳐 한권의 단행본으로, 그리고 다시 짧은 이야기가 있는 단편집들로 거닐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반대쪽에서 걸어오기 시작한다. 작가들은 짧은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 단편집을 내고, 그리고 아주 오랜 기다림을 거쳐 장편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에서 걸어와 서로를 스쳐지나간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책의 숲을 자유로이 거닌다. 원하는 시점에 긴 이야기를 읽기도 하고, 원치 않는 시점에 짧은 이야기를 읽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단편을 읽었을 때의 생경함과 충격은 제법 길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