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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월의 선정작가를 소개합니다 :) 1903년, 인도에서 태어난 작가가 있습니다. 뛰어난 성적으로 부잣집 자제들만 간다는 영국 시프리언스 사립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고 왕립 장학생으로 이튼 칼리지에 진학하기도 했죠. (좋아하는 극단이라 그냥 넣고 싶었습니다) * 올더스 헉슬리의 제자이기도 한 그는 공부보다는 독서에 더 열을 올리는 학생이었습니다. 다이나믹 하기는 공부뿐만이 아니었죠. 이 작가는 당시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스스로 전쟁에 참전하기 까지 합니다. 결국, 전투에서 목에 관통상을 입고 총살의 위기를 피해 두번이나 국경을 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자당'의 당원이기도 했죠. ( 자본주의의 창시자 마르크스 + 공산주의가 수호하는 노동자계급의 조합이라니요???) 결국 그는 이 당원 활동때문에 스페인 > 프랑스 .. 2021. 9. 9.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SNS에서 익히 들어서 알았어요. 뉴스는 아니고요 :)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읽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주 잘 썼다고 하긴 아리송한 경계의 텍스트입니다. 예쁜 문장도, 날렵한 문장도 아니고, 음, 동서남북 중에는 담백한 쪽이라고 해야 할까요. but. 글쓴이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닌 직장인이잖아요. 기승전결도 예쁘게 다듬었고, 챕터마다 겹치는 내용도 없었어요. 같은 직장인으로서 퇴근 후에 앉아서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였을 모습을 생각하면 '-'! 그저 잘 썼다는 감탄이 먼저 나옵니다. ㅎ 퇴근 후 글쓰는 누군가를 저는 매우 동경하면서 읽었고요, + 무엇보다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동성애자의 연애 이야기를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만나는 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거기에 결혼식 과정이라니, 모르고도 .. 2021. 8. 30.
5월, 6월, 7월, 그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소식 전하기에 뜸했던 요즘입니다. 저는 밀린 독서를 드문드문 하고, 직장의 이렇고 저런 일들에 치이고, 몇명 부르지 못할 가족행사준비를 하며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8월이 되고 마지막으로 전했던 모임 소식이 4월의 이야기였다니! 모든 일은 그때 그때 해야하는구나 하는 구나 머리를 긁적이고 있습니다. ㅎ 이 모든 게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환경에 있었다면 좀 나았을까요. 습한 공기와 바닥에 누웠다 일어나는 순간에도 내 끈적이는 땀에 놀라는 계절, 모두 무탈하셨길 바랍니다. - 물론 또, 냉면과 복숭아가 있음으로 그래도 괜찮은 구석이 있지만요, - 오월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900 ~ 1944) 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 2021. 8. 10.
2021년 상반기 마지막 굿즈, 알라딘 / 예스24 / 인터파크 도서 / 교보문고 달력의 '6' 이란 숫자를 보는 순간, 화들짝 아, 올해가 이렇게 절반이 지나갔구나. 작년엔 운전면허를 땄지, 이사도 했고, 아 작년엔 – 올해는 무엇 하나 이룬 게 없구나를 생각하며 결국 독서 모임방에 스리슬쩍 슬픔을 공유했습니다. ㅇㅁㅇ!!! 네. 아직입니다. 아직 올해 상반기는 (오늘 포함) 29일이나 남았습니다. 대략 30일이면 영문법부터 피아노, 체형 교정까지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이죠, 가슴을 쓸어내리고 믹스커피를 마십니다. 휴. 네. 오늘은 막간을 이용해 책 판매 사이트들이 준비한 여름 굿즈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두둥, 도서 쇼핑몰의 황태자 알라딘입니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19144&start=we.. 2021. 6. 2.
독서모임 이야기 _ 오픈카톡 우리 독서모임은 카카오 오픈 카톡방에 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언제든 빠져나가기도 쉬어서 모임을 만든 초창기엔 사람들의 등퇴장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나 혼자 요란 법석 삼계탕을 끓였다. '아무것도 없는 이 독서모임에 사람이 들어왔어!!!' '오잉! 이번에 바꾼 모임 프로필 사진 덕분인가?!' '왜 나갔지 ㅠㅜ' '왜일까, 왜 사람들이 금방 나가는 거야.......' 우린 다양한 사람들을 쉽게 만났지만, 그보다 쉽게 또 이별하곤 했다. 바빠서, 사정이 있어서, 시험 준비로- 라는 사정을 말해주며 나가는 분들은 때로 고맙기도 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미주알고주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다, 혹은 고요히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다가, 홀연 ○○○님이 나갔습니다. 라는 한 줄의 자취만 남는다. 대부분의 경.. 2021. 6. 1.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 이길보라 / 문학동네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기억한다. 나와 다를 것으로 생각했던 편견이 무너지고, 어느 부분은 부족할 것이라고 짐작했던 공백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던 '청각 장애인'의 세계. 다큐멘터리 감독 이길보라는 그들의 딸로, 그들과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코다, 그리고 다시 영화의 감독으로 앵글을 잡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대신해 부동산과 통화를 하고, 어려운 문장을 말하고 다시 수어로 번역을 해야 했던 경험들,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었고, 또래보다 더 먼저 정규 교육과정을 떠나 세상으로. 길로 떠났다. 독립영화감독. 탈학교청소년, 홈스쿨러, 미성년 시기에 홀로 훌쩍 떠난 아시아 8개국 여행. 대단한 사람인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에세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고등학교 때였나. 한 언니.. 2021. 5. 10.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_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김현지 저 / 다산북스 읽히기 위해 태어난 책이 있고, 기록되기 위해 태어난 책이 있다. 이 책은 명백히 후자지만, 어느 책보다도 널리, 그리고 많이 읽히기를 희망한다.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_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김현지 저 / 다산북스 고백하건대 잘 읽히지 않았다. 보통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거나 앞뒤가 없는 이야기여서 그런 책은 아니었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여서 그러했다. 나는 병원 원무과에서 일하고 있다. 병원의 히스토리, 환자들의 사연들, 그들이 의사에게 하는 거짓말들, 퇴원 그 이후의 이야기를 더 쉽게 접하게 된다. 그러니 환자들의 이야기, 그들이 빈부 격차에 따라 어떤 대접을 받고 있고, 여러 제도가 얼마나 제한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읽지 않아도 .. 2021. 5. 9.
4월 독서모임 후기 + 새로운 책 선정 이야기의 끝에는 새로이 4월의 작가를 추천도 받았습니다. 후기 1부 쓰다 임시저장 실패로 조각난 발행글 은비님 추천 : 마르그리트 뒤라스 마성의 뒤라스, 미림에서는 특히 '연인'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작가인 뒤라스는 여성으로 평생 다양한 글을 썼는데요, 그녀의 필모를 보면 수학,정치를 전공하고 영화 감독 + 소설가로 활동했으니 그야말로 지니어스라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의 두권은 어쩐지 청량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 찰스님 추천 : 안톤 체홉 현대 연극의 희곡 대장 안톤 체홉입니다. 등 국내에서도 연극무대에 쉼없이 오르는 작가죠. 도무지 텍스트로 읽으면 뭔소린지 알 수 없는데,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되는 마법이 섞여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등장인물의 특성상 혼자읽기엔 어.. 2021. 4. 26.
4월의 독서모임 후기 코로나 이전의 세계는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국경을 건너갈 수 있는 동그란 공간이었습니다. 설사 내가 가지 않아도, 그곳에 다녀온 당신의 이야기,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하는 사진들이 진짜임을 느끼게 해주었던 시간이었죠. 하지만 지난밤, 우리는 모니터 안에 네모난 지도를 펼쳐놓고 대신 활자위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직은 언제쯤 가게 될지 모르는 그 세계들에 대해서요, 지리의 힘/ 경제는 지리/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이 세권을 통해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그것이 곧 분쟁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세계의 수호자인 척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미국 거꾸로 된 지도와, 감자를 주식으로 선택했던 나라들,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열대의 땅과 뉴스에 보도된 미얀마, 수에즈 운하까지.. 2021.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