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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

5월, 6월, 7월, 그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

by 이요상 2021. 8. 10.


잘, 지내고 계시지요.
소식 전하기에 뜸했던 요즘입니다.

저는 밀린 독서를 드문드문 하고, 직장의 이렇고 저런 일들에 치이고, 몇명 부르지 못할 가족행사준비를 하며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8월이 되고

마지막으로 전했던 모임 소식이 4월의 이야기였다니!
모든 일은 그때 그때 해야하는구나 하는 구나 머리를 긁적이고 있습니다. ㅎ

이 모든 게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환경에 있었다면 좀 나았을까요.
습한 공기와 바닥에 누웠다 일어나는 순간에도 내 끈적이는 땀에 놀라는 계절,

모두 무탈하셨길 바랍니다. - 물론 또, 냉면과 복숭아가 있음으로 그래도 괜찮은 구석이 있지만요, -





오월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900 ~ 1944) 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의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교통수단이 된 비행이, 당시엔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미쳤어요 정말-
도시의 빛이없던 시대, 항해하는 밤 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던 시대.
자유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없어도 그것에 대한 갈망과 사람을 향한 배려를, 촘촘한 작가의 시선을 따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서는 그가 묘사한 인물들중 누가 원픽이었는지ㅎ
(동화 같은 그의 소설속 인물들은 평면적이지 않았어요!)
독서계에서 핫했던 '애린왕자'의 현지 인토네이션 (찰스님 협찬)도 들어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월엔
마케팅+유혹의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정도서들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였습니다.

<책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8할이 표지 2할이 두께 -미림->


나치에 괴벨스가 있었다면, 미국엔 버네이스가 있었죠.
광고란 이런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것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공식서는, 오래된 것임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지점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래 순수한 의미의 프로파간다가, 현재의 부정적인 색채를 어떻게 띠게 되었는지도 어렴풋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또하나의 선정도서인 유혹의 심리학은,
'사기꾼 필독서'라고 느껴질 만큼 디테일하게 사람의 매력과 그것에 또 끌리는 사람의 약점을 담고 있습니다.

<미림지정 사기꾼 필독서>


마음을 얻고자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영업직, 혹은 지도자가 되어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오갔고요,

단순히 유혹의 법칙 뿐만 아니라, 역사속 인물들을 매력을 중점적으로 재조명 해본다는 것도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사기꾼과 스타는 한끗 차이인지도 모르겟네요. - 





칠월에는 '장류진'

독서모임 미림에는 한국소설가를 애정하는 팬분들이 많이 계시죠 :)
황정은, 김금희, 권여선, 정세랑, 정유정, 최민석, 등등등,

문학 투표때마다 등장했다 사라지는 수많은 이름들 중, 이번엔 장류진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 사진 협찬 / 진선님>



장류진 작가의 소설은 버젓이 존재하는 오늘과,
먹고사니즘, 그리고 자본주의가 결합된 이야기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오늘'에 부대끼고
일상과 싸우고 버티는 일은 일기장에만 적혀야 할 것 같지만,
이것을 정작 소설로, 이야기로, 우리가 제 3자의 시선에서 펼쳐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죠.

허구인데도 공감하고
그래도 웃고 또 주인공들을 걱정한다는 것은 작가의 힘이라는 평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한국문학, 단편, 소설이라는 조건이 주는 모든 현실를 담아낼 줄 아는 '작가'는 흔치 않죠.

모임이 끝나고도 
후에 단편을 읽은 분들이 남겨주신 '템페라 공항'에 대한 후기는 따뜻하고 따뜻했습니다.

이성으론 부정하면서도 감성으론 삶을 붙잡는 우리들을 위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리고 팔월, 팔월엔 또, 새로운 주제가 선정되었더랬지요 
- 다음시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