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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21

4월의 독서모임 후기 코로나 이전의 세계는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국경을 건너갈 수 있는 동그란 공간이었습니다. 설사 내가 가지 않아도, 그곳에 다녀온 당신의 이야기,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하는 사진들이 진짜임을 느끼게 해주었던 시간이었죠. 하지만 지난밤, 우리는 모니터 안에 네모난 지도를 펼쳐놓고 대신 활자위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직은 언제쯤 가게 될지 모르는 그 세계들에 대해서요, 지리의 힘/ 경제는 지리/ 지리학자의 인문여행 이 세권을 통해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그것이 곧 분쟁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세계의 수호자인 척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미국 거꾸로 된 지도와, 감자를 주식으로 선택했던 나라들,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열대의 땅과 뉴스에 보도된 미얀마, 수에즈 운하까지.. 2021. 4. 8.
2020년 마지막 오프라인 모임 (11.8/음식의 역사) 후기 올 가을, 미림에서는 음식사를 주제로 다양한 플레이트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9권의 책들 중 무려 5권이 음료 관련, 그중에서도 술을 따로 다루는 책이 3권이나 추천 되었습니다! (누가 추천했는지는 비밀로 하겠슴돠*) 사실, 제가 처음 관심을 가졌던 책은 치킨 인류였습니다. 방송국 pd가 썼기 때문이기도 했고 (조금 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해서~), 작년 국제도서전에서 치킨모형과 함께 커다랗게 부스가 설치되었던 기억도 강렬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지구의 역사로 본다면,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밀(wheat)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밀들은 인간을 노예로 부려먹어 전 지구를 정복했죠.) 치킨은 어느새 요리가 되어 인간사 곳곳에 KFC로 잠입해 녹아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술의.. 2020. 12. 31.
독서모임 _ 프란츠 카프카 . 선유도 공원 2020년 10월 10일, *우리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선유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펼쳤습니다. :) 사실 우리가 선유도 공원에서 만나기로 한 지점은 원형 무대였습니다. 여러 가지 시설물 중에서 비교적 한적하고, 찾기도 쉽다고 생각해서였죠, 돌, 풀, 개미, 바람을 피해 데크로 된 바닥 위가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하지만, 숫기가 없는 우리는 쭈뼛대며 무대 밖으로 나왔고, 무난하고-엉덩이가 아픈- 바로 옆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 앞서 선정된 작가가 누구인지 기억하시나요? 1883.7.3 ~ 1924.6.3 국적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바로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입니다. 1924년에 사망한 그의 저작권은 이미 소멸했고, 국내에서도 수많은 출판사와 번역가의 손에.. 2020. 11. 27.
8월에 음악가와 함께 :) 지미 헨드릭스 / 베토벤 _ 온라인독서모임 늦은 후기입니다. (너무 늦었네요;) 그동안 미림방에서는 꾸준히 책 이야기가 (물론 맛집과 쇼핑, 스윙과 여행, 코로나와 직장생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오갔습니다. 그리고 팔월, 우리는 카뮈 모임에서 선정된 '음악'을 주제로 책을 선정했습니다. 음악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추천할 수 있는 범주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동서양음악, 역사, 장르부터 악기, 베토벤 쇼팽 등, 음악가의 이름이 나오면서 점점 더 많은 책 이야기가 오갔죠. 단어 하나만으로 책을 선정하기엔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고민 끝에 '음악가의 삶'을 헤드라인으로 정했습니다. :) 투표 리스트에 올랐던 추천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미 헨드릭스 - 지미 헨드릭스 저. 「마음산책」 * 베토벤 심포니 - 루이스 록우드 저 「바.. 2020. 10. 23.
7월 독서모임 후기_ 알베르 카뮈, 비와 당신의 이야기 8월 1일, 미뤘던 7월 모임이 예정되어 있던 토요일. 북쪽부터 남쪽까지 전국 날씨는 모두 우산으로 채워졌습니다. ㅠㅠ 모임 시간이 예정되어 있던 그 오후에도 쏟아붓는 비가 옷을 적셨음을, 도로 한편이 냇가로 변했음을, 그리고 한분은 미처 출발할 수 없을 정도라는 슬픈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휴우, 그럼에도 폭우를 뚫고 함께 해주신 해일로 님, 김씨님, 찰스님, 콩장님, 은비님, 뉴욕삼부작님, 디디님, + 미끄럼주의님 (먼길 폭우에 발을 떼지 못한 인하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무인으로 운영되는 장소라 조금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쾌적하고 깔끔한 공간에 안도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책들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책은 역시 이방인/ 페스트였습니다.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시간이 꽤 흐른 만큼 다양한 번.. 2020. 8. 13.
5월엔 마스다 미리를 만나요 오랜만에 오프모임이 예정되어 있는 5월에는 무려 11명의 작가와 주제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디디님 : 프란츠 카프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뉴욕삼부작님 : 김초엽, 마스다 미리, 콩장님 : 김금희, 수전 손택 미끄럼주의님 : 죄와 벌 은비님 :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폴오스터, 제제님 : 박범신 이요상 본인 : 아고라크리스토프, 모두가 자신이 추천한 책을 포기하지 않았고, 사다리 타기를 거친 결과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ㅎ 5월의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5월 모임은 30일 토요일 오후 2시~4시 / 한강공원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우리, 조심조심, 조금 더 반갑게 만나요 :) 2020.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