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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

2020년 마지막 오프라인 모임 (11.8/음식의 역사) 후기

by 이요상 2020. 12. 31.

올 가을, 미림에서는 음식사를 주제로 다양한 플레이트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후보1, 음식의 언어 _ 댄 주래프스키  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후보2. 술의 인문학 _ 쇼너시 비숍 스톨   Photo by Nitin Mendekar on Unsplash

 

 

 

후보3,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_ 톰 스탠디지    Photo by Joyce McCown on Unsplash 

 

 

 

후보4, 위스키의 지구사 _ 케빈 R, 코사르   Photo by Eaters Collective on Unsplash

 

 

 

후보5, 치킨인류 _ 이욱정  Photo by Chad Montano on Unsplash 

 

후보6,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_ 윤덕노  Photo by  Claudio Schwarz on Unsplash 

 

 

 

후보7, 차의 세계사 _ 베아트리스 호헤네거     Photo by Mike Kenneally on Unsplash 

 

 

 

후보8, 미각의 제국 _ 황교익  Photo by Mick Haupt on Unsplash 

 

 

 

후보9, 하루의 끝, 위스키 _ 정보연    Photo by Edward Howell on Unsplash

 




9권의 책들 중 무려 5권이 음료 관련,
그중에서도 술을 따로 다루는 책이 3권이나 추천 되었습니다! (누가 추천했는지는 비밀로 하겠슴돠*)


사실, 제가 처음 관심을 가졌던 책은 치킨 인류였습니다.
방송국 pd가 썼기 때문이기도 했고 (조금 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해서~), 작년 국제도서전에서 치킨모형과 함께 커다랗게 부스가 설치되었던 기억도 강렬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지구의 역사로 본다면,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밀(wheat)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밀들은 인간을 노예로 부려먹어 전 지구를 정복했죠.) 치킨은 어느새 요리가 되어 인간사 곳곳에 KFC로 잠입해 녹아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술의 인기를 필두로,
다양한 관심사들이 녹아들어 저 개인의 바람과는 결국 다른 책들이 선정되었습니다.

 

 


빰빰빠 빠라라라라 따라라라~~

 

 

바로 요 세권이 주인공입니다. :) 

 

 


음식의 언어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그리고 모임 디데이,  11월 8일. 서울.
제제, 제티비, 찰스, 밤, 김씨, 미끄럼, 윤인하, (후발대) 쿄쿄, 뉴욕삼부작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일곱 가지 음료 - 찰스님 협찬 (감사합니다!) 

 

사진 _ by. 미끄럼주의 ( 사진 속에는 선정 도서 외 추천도서들도 함께 있습니다 :3 )

 

 


첫 번째,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는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대비되는 후기가 함께했습니다.

특히 주류 호(好)파와 주류 비호(非好)파가 나뉘어 호호호와 불호의 평가를 나누었습니다.

* 각 챕터별 전개가 평이해 술 관련 백과사전을 보는 듯했다.

* 내가 사전을 보지 이 책을 왜...?
* but 애정하는 주류의 디테일한 면모를 모아서 볼 수 있음
* 작가가 <이코노미스트>의 편집자인 만큼, 메인이 되는 음료들이 경제사적 측면이 부각되는 면이 포인트,

등등의 감상평이 오갔습니다. :)

테이블 위의 음료 중에는 찰스님이 초이스한 세계사를 '바꿀' 음료도 있었습니다. (찾으셨나요?!) 덕분에 펩시와 코카의 비교타임도 즐거웠습니다! ㅎ





두번째 음식의 언어는 의외로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문학 서적으로 많이 알려진 책이었고, 그에 따른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야기를 구성하는 목차와 소재들의 기승전결이 약하다는 점
* 각 챕터의 이야기들이 맺고 끊음 없이 끝나고 시작된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 
* 하지만 언어학적 측면에서 음식을 살펴본다는 것,
* 비싼 식당과 저렴한 식당의 숨겨져 있는 차이 (오마카세란 메뉴 이름 뒤에 제한되어 있는 소비자의 자유, 기존에 하지 못했던 관점을 제시한 지점에 있어서 흥미롭다.)
* 케첩의 기원 등 숨겨진 깨알같은 이야기가 흥미진진

 

등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 번외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교수님과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디너타임 토크라고 상상할 수 있다면

음식의 언어는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 by.미끄럼주의


'오오 맞다. 식사자리의 가벼운 대화처럼

'오! 다음 요리가 나왔군,' 의 전개로 모든 이야기가 갑자기 끝나고 갑자기 시작되었다.'

-by.김씨

처럼 평론가적인 독후감도 오갔습니다. :3

 

 

 

+ 말재주꾼 미림님들과의 독서토론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읽다 포기한 이요상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마지막 세 번째 책은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입니다.

 

의외로 단출한 표지 이상으로 호평이 많았던 책이었습니다.

 

* 각 챕터들은 짧고 이해하기 쉽게, (다른 곳에서도 썰 풀기 좋구요)

* 물론 알려진 이야기들도 더러 있었지만,

* 읽은 사람들은 풀로 외우게 되는 챕터가 하나씩은 있었다고,
* 그러면서도 전쟁이란 무게는 가볍지 않게 다뤘다는 평가가 오갔습니다.


다루고 있는 소재들은

미군의 씨레이션부터, 국내의 짬밥,
군사 식량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납품하기 위해 개발된 간식들부터 그 변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었던 풀뿌리까지, 깊진 않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음식의 역사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고
전쟁이 나면 어떤 비상식량을 챙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책에 나왔던 미숫가루, 프로틴바와 비타민 음료, 기타 등등의 수많은 식품들 중 어떤 게 더 천천히 썩는지, 어떤 식품이 더 고열량이지 하는 이야기들도요. :)


 



그동안, 저는 독서 토크가 끝나고 시간이 남을 때를 대비해서 준비했던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음식의 금기에 관한 질문들이었죠.)

하지만 이번 토크에서는 제 3의 질문을 꺼낼 새가 없었습니다.


끊임없는 감상평과 질문, 감탄과 맛집 추천이 이어지는 즐거운 시간이었죠. :) 꺅.
덕분에 많이 즐거웠고 아주 짧았던 만남이었습니다. ㅠ

 

 

 

단 하루였지만,
코로나가 잠잠했던 시기.
짧게나마 얼굴을 보았던 찰나의 가을이었습니다.

 


우리 내년엔, 또 다시 볼 수 있겠죠? (페투페!)
얼굴 보고, 서점도 가고, 카페도 가고,

다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날을 오늘 밤, 책상에 앉아 조용히 기대해봅니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 또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새해에도 무탈하시길, 또 새로운 이야기들과 새로운 경험이 함께하길 응원합니다. 



- 2020년 마지막 오프라인 모임 (11.8_토즈모임센터 종로점) 후기 / 말일에서야 겨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