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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21

3월엔 정세랑을 만나요. 3월의 미림에선 한국 소설가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불꽃같은 황정은 다정한 권여선 아삭아삭 정세랑 다독이는 조해진 어떤 작가는 아주 낯설기도 했고, 어떤 작가는 익숙한 작가이기도 했어요. 어떤 책은 열렬한 추천을 받기도 했고, 어떤 제목은 생소해서 여러 번 검색해봐야 했어요. 하지만, 3월, 미림에서 정세랑이 선정된 것은 분명, 옥상에서 만나요, 때문인이었을 겁니다. 귀여운 초록색 표지가, 정말 봄, 같았거든요. 거기다 그림 속 주인공을 보세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주 잘하고 있죠 :) 미림의 모임도 3월 31일, 오픈카톡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옥상에서 만나요'는 각 단편들이 가지고 있던 신선한 설정과 시선들 / 한 번쯤 상상할 법도 싶지만, 그럼에도 낯설고 또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들에 관해, '.. 2020. 4. 2.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_ 2월은 일년 중 가장 짧은 날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두번째 책을 읽는 동안의 바깥은 길고, 조금은 두려운 소식들이 문 밖을 오갔습니다. 이번 겨울의 마지막 달은 그렇게 서로를 걱정하며 보냈던 계절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월, 미림의 모임은 카페가 아닌 웹상의 채팅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는 예쁜 표지와 다르게, 놀라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었습니다. 타인이 비극이 아닌 나의 현실 앞에서 사람이 어떻게 흔들리고 다시 일어서는가를, 사람은 어떻게 나로서 존재하는지를, 우리의 뇌가, 다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신비로운지를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해주신 인하님, 콩장님, 미끄럼주의님, 타스님 은비님, 디디님께 예쁜 표지를 공유해주신 윰님, 다이어리2.. 2020. 2. 17.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_ 파스칼 키냐르 1월의 책이었던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입니다. 미림 모임에서 회원님들이 예쁘게 담아 공유해주셨던 표지들을 이곳에 남겨봅니다. 천의 질감으로 따스하게 찾아와서, 음악의 걸음으로 투명하게 떠나가는 이야기.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입니다. 1월 모임에서 유독 어렵다.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이 오갔지만, 공감되었던 슬픔의 지점. 스스로의 감정의 충실했던 그 세계와 장면을 선사했던 빛의 텍스트임은 틀림 없습니다. 조금 더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하지만 또 저는 어쩌면, 그때도 어렵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키냐르의 슬픔은 깊고 그늘져서,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은 아주 어두운 길이 될 것 같습니다. 2020.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