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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책 이야기33

아몬드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알게 되는 책이 있다. 내가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란 걸. 짙은 초록색으로, 온통 겨울의 질감으로, 손안에 감기던 그 안도감으로. 2017년 출간된 책이었다. 읽었다는 사람이 많았고,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종종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무뚝뚝한 표지를 만난 것은 독서모임 미림에서였다. 찰스님의 손에서 뉴욕삼부작님의 책장으로, 그리고 다시 내 손으로, *그들은 책을 읽은 뒤 그대로 덮어둘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다음 타자를 찾았다. 그리고 그건 나였다. 청소년 소설, 채 300쪽도 되지 않는 두께. 핫한 책들이 늘 그렇듯 전개는 대중적일 거라 예상했다. 게다가 그동안 읽었던 청소년 소설들이 내게 무언가를 남기는 일은 드물었다. 같은 책들. 흥미진진하고 신나게 읽어놓고 이건 .. 2020. 12. 5.
프랑켄슈타인, 허밍버드 _ 메리 샐리 1818년 인류사의 첫번째 SF, 열여덟의 여류 작가가 쓴 괴기소설 FRANKENSTEIN 부제 : 근대의 프로메테우스'The Modern Prometheus' 이 이야기가 가진 수식어와 배경은 아름답고 드물어요. 이곳에서 목민심서가 쓰여지고 있을 때, 바다 건너에서 괴기소설이 탄생했다는 걸 떠올리면, 더 신비로운 일이죠. 하지만 책을 읽기 전 제가 기억하는 프랑켄슈타인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 목을 관통하는 커다란 나사와 어눌한 목소리. 만화에서는 인간을 초월하는 괴력, 낮은 지능과 제어할 수 없는 식탐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했었죠.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요, 두치와 뿌꾸 속 괴물 '몬스'는 이름이 있는 반면, 소설 속 괴물은 이름이 없습니다. Frankenste.. 2020. 7. 3.
모임전에 미리 만나는 '마쓰다미리'/ 오늘의 인생 안녕하세요 이요상입니다. 이번 주는 토요일 모임을 앞두고, 선정 리스트에는 뽑히지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덜컥 만나버린 '오늘의 인생'을 리뷰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8시간 전. 어젯밤. 엄마 : 뭐해 딸 요상 : 책읽어, (책상 의자에 양반다리로 앉아 읽는 중) 엄마 : (힐끔 보고는) 만화책이잖아. 요상 : 만화책도 책이야. 마스다 미리 [ 益田ミリ , Masuda Miri ] 마스다 미리(益田ミリ, 1969~ )는 오사카 출생.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로 떠올랐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 2020.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