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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2

독서모임 3월의 책을 소개합니다. 오늘도 뉴스에선 연일 안좋은 소식들을 쏟아냅니다. 먼지와 거짓말, 항쟁과 눈물들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밤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부디 괜찮기를,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미림에서는 3월의 주제로 '지리'가 선정되었습니다. 2월 모임 진행과 주제선정에 마음 모아주신 미림님들과 도움 주신 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오고 가는 투표 속에 선정된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6년 출간, 작년 tvN에 소개되면서 상승곡선 + 입소문을 타고 있는 '지리의 힘'입니다. (원제 : Prisoners of Geography) 매스컴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실감하면서도 좋은 책은 결국 알려지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자가 아닌 저널리스트의 목소리로, 좀 더 현실적인 시선으.. 2021. 3. 18.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아직' 안 산 책 소개하기. (전부는 아니옵고.. ㅎ 아주 일부만 소개합니다.) 1. 서점일기 _ 숀 비텔 「여름언덕」 원제 : The Diary of a Bookseller 스코틀랜드 구석의 잊혀진 땅, 위그타운. 중고 서점 ‘더 북숍’ 주인장 숀 비텔씨의 회고록. 처음 서점을 인수하게 된 경위부터 운영 중에 만나는 이상요상한 손님들과의 저세상 토크, 그보다 더 이상한 직원들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구해왔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독서방에 있는 사람들은 길게, 혹은 짧게 '내가 서점을 연다면,' 을 꿈꿔보는데 나도 그 교집합에 있는 일원으로 눈길이 향했던 책. 표지가 묘하게 대학로의 동양서림을 떠오르게 한다. :) 2. 신을 기다리고 있어 _ 하타노 도모미 「문학동네」 원제 : 神さまを待っている 홍보 팸플릿을 받아 몇 장을.. 2021. 1. 29.
빛의 현관 (ノースライト, North Light) _ 요코야마 히데오 / 검은숲 나는 모르겠어. 우리가 왜 이야기를 별점으로 평가해야 하는지를, 솔직히 말해, 나는 내가 좋아했던 책들의 점수에 동의했던 적이 없거든. 싫어하는 책들도 마찬가지로, 만약에 정말로 우리가 어떤 책에 대해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 어떤 모양으로, 어떤 목소리로, 어떤 비유를 들려줘야 다른 이들도 알 수 있을까. 내가 그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두근거림과, 때때로 부족했던 그 조각들을, 놓쳐버린 공백들을, 오늘은, 그래서 조금 길게 이야기해 보려 해. 그 주인공, '빛의 현관'이야. 이야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꼽자면 그 첫 번째와 두 번째가 같은데 (다시 생각해도 우위를 가를 수 없어.) 하나는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요코야마 히데오.. 2021. 1. 12.
독서모임 미림, 새해 첫번째 도서를 공개합니다. :) Happy New Year!! 신축년 '辛丑年'이 밝았습니다.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해서 2021년은 '하얀 소의 해'라고 하는데요, 그 이름에 맞게 이번 주 너무 많은 눈이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ㅠㅠ 지난 출퇴근길, 산책길 여러분 모두 별일 없으셨길 바랍니다. 밖이 너무 추워요!! 그리고, 새해를 맞아, 이번 주 미림에서 새로운 주제, 새로운 책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 그 후보들부터 만나볼까요. 1. 전쟁 '전쟁'은 미끄럼님이 책에서 건져온 이야기 '스위스 기술의 정확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쪽수 밀림 승산 없음을 예견한 결과로 탄생했다. ' 로 시작, 찰스님의 '무역전쟁' (그러나 절판) 책 이야기로 포문을 열고 투표 후보에 올랐습니다. 전쟁이라는 화두만으로 역대 독서 모임 중,.. 2021. 1. 9.
2020년 마지막 오프라인 모임 (11.8/음식의 역사) 후기 올 가을, 미림에서는 음식사를 주제로 다양한 플레이트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9권의 책들 중 무려 5권이 음료 관련, 그중에서도 술을 따로 다루는 책이 3권이나 추천 되었습니다! (누가 추천했는지는 비밀로 하겠슴돠*) 사실, 제가 처음 관심을 가졌던 책은 치킨 인류였습니다. 방송국 pd가 썼기 때문이기도 했고 (조금 더 쉽게 읽히지 않을까 해서~), 작년 국제도서전에서 치킨모형과 함께 커다랗게 부스가 설치되었던 기억도 강렬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지구의 역사로 본다면, 인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밀(wheat)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밀들은 인간을 노예로 부려먹어 전 지구를 정복했죠.) 치킨은 어느새 요리가 되어 인간사 곳곳에 KFC로 잠입해 녹아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술의.. 2020. 12. 31.
독서모임 9월의 작가는 어떻게 선정되었나. 파혼남 VS 애처가 여름이 무척 짧았습니다. 비는 유독 길게 내려서, 빨래들이 마르지 않아 세탁기를 두 번 돌리는 일도 있었더랬지요. 이번 여름은 꽃을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워터파크도, 바닷가도 가지 못했고 에어컨 바람을 이마로 맞으면서도 콧바람은 쐬지 못하는 계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코로나, C19, 블루로 치환되는 올해의 공기에 다들 우울한 계절이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집에 콕 앉아있던 우리는 카톡방에서 가을의 첫 번째 작가를 고르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후보에 오른 작가는 5인이었습니다. 특히 앞의 세 작가는 미림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가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애정하는 작가들이 있었고, 때문에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미림방 내에서는 소소하게 홍보전이 펼쳐지.. 202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