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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모임 일정

독서모임 9월의 작가는 어떻게 선정되었나. 파혼남 VS 애처가

by 이요상 2020. 11. 9.

<지난모임이지만 모임일정에 올립니다.>


여름이 무척 짧았습니다. 비는 유독 길게 내려서, 빨래들이 마르지 않아 세탁기를 두 번 돌리는 일도 있었더랬지요.
이번 여름은 꽃을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워터파크도, 바닷가도 가지 못했고 에어컨 바람을 이마로 맞으면서도 콧바람은 쐬지 못하는 계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코로나, C19, 블루로 치환되는 올해의 공기에 다들 우울한 계절이었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집에 콕 앉아있던 우리는 카톡방에서 가을의 첫 번째 작가를 고르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후보에 오른 작가는 5인이었습니다.

 

 

권여선 [레몬, 아직멀었다는 말, 안녕 주정뱅이]      /                      김금희 [복자에게, 경애의 마음, 너무 한낮의 연애]    

 

 

손원평 [아몬드, 프리즘, 서른의 반격]

 

 

프란츠 카프카 [변신, 성, 시골의사]                          /              현진건 [무영탑, 운수좋은날, B사감과 러브레터]

 

 

 

특히 앞의 세 작가는 미림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가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애정하는 작가들이 있었고, 때문에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미림방 내에서는 소소하게 홍보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다른 때도 아닌 9월!

문학의 계절

가을의 문을 여는 투표였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평소보다 더 열심히, 팬심을 드러냈습니다.

 

 

 

 

 

회원님들의 팬심 보호를 위해 닉네임은 블라인드 처리했습니다.

 

 

 

특히 투표 중간에는 현진건과 카프카가 선두를 보이며 접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두 작가 모두 단편선을 많이 보유했다는 매력이 메리트로 작용했죠.


하지만

 

결과는 마지막에 가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손원평 _ 4표 (이미 많은 사람이 아몬드를 읽은 뒤였다.)
김금희 _ 11표 (문학 투표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후보지만 선정복이 없달까,)
권여선 _ 8표 (방장이 산문집을 읽은 후 심심하면 추천 중)
현진건 _ 7표 (B사감의 러브레터가 그의 작품이란 것에 깜놀했다는 후문)
카프카 _12표 (단편작품이 많아 접근도가 높을 줄 알았지...)

 

 

무려 25분이 참여해주신 투표는 카프카의 승리로 결정되었습니다.
김금희 작가 역시 돋보였지만, 투표 후반 현진건 옹의 팬층이 일부 카프카로 옮겨오면서 판세가 기울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여름과 안녕을 고했고.
다양한 출판사/번역/표지를 가진 각양각색의 카프카를 만나게 됩니다.

 

 

네.

 

 

이때는 마냥,
즐겁게 읽었던 이방인의 카뮈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구요?

 

 



To Be continue...

 

 

 


[ 본 게시글은 투표 후기입니다.
선유도공원에서 함께한 모임 후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 ]


(그리고 저는, ㅁㅎ 티스토리 덕분에 같은 후기를 세번째 쓰고 있으니 다섯 작가의 작품리스트를 외우고야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