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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책 이야기33

밥먹자! 한지선. 낮은산 _ 어느날 어린이가 내게 추천한 책 가끔 동네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들른다. 관리자는 아직 없는 작은 도서관인데 어린이들을 위해 개방된 시간에 구경 할 수 있다. 책의 종류가 많지 않은데 나름 신간과 구간의 절묘한 조화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의외의 책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만난 어린이가 어느날 추천한 책 어린이는 아직 한글을 완벽히 모르는데도 내용을 설명하고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 말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표지를 만나는 순간 '아! 왜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애'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저절로 떠올랐다. 짧은 문장 화려한 색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에너지와 정감. 페이지 페이지마다 그림들이 힘차게 그리고 너무도 여름답게 그려져 있다. 밥먹자! 한지선 낮은산 _ 어느날 어린이가 내게 추천한 그래서 기록으로 남기고.. 2022. 7. 28.
차 한 잔 . A Cup of Tea,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 코호북스 차 한 잔 . A Cup of Tea,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 코호북스 처음 이 책이 담긴 소포를 받아들었을 때, 내용물이 무엇일지, 내것이 맞는지를 잠시 고민했다. 노란색 봉투를 가지고 온 사람은 우체부 아저씨였고, 봉투의 발신 주소에는 '홍천'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장소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 펴낸 곳의 이름은 '코호 북스' . 추리소설, 혹은 세균학 관련 책을 낼 것만 같은 생경한 출판사, 하지만 이곳에서는 분명 내가 신청한 책을 보내왔다. 책 제목의 위 아래로 장식된 ♡ 하트. 받아드는 순간, 제비꽃 설탕절임 같은 느낌. 책을 읽기 전 들었던 느낌은, 예쁜 찻잔에 홍차 한잔과 크렌베리가 박힌 스콘과 함께 해야할 것 같다는 예상이었다. 표지가 주는 부드럽고 익숙한 질감도 그런 기대를 부추겼고, .. 2022. 5. 24.
문해력 숲에서 캠핑을 _ 이태이. 프시케의숲 서평단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정작 리뷰를 올리기 어려운 책들이 있다. 하나, 책이 너무 느무 안 읽혀서 완독에 실패한 경우. 둘, 다 읽었으나, 좋은 말 나오기 어려운 경우 셋, 이 책의 장점을 내가 설명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경우. 요 녀석은 세번째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을 내가 설명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경우. '문해력 숲에서 캠핑을' 저자 : 이태이 출판사 : 프시케의숲 교양인문학에 분류되어 있는 책이다. 최근 유행하는 캠핑을 표지와 구성에 내세웠고, 유행을 따라 가져다 썼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걱정마시라.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다윈씨와 동행, 진화론, 창조론, 인구론, 자연선택 등의 장작을 태우는 설정, 이 외에도 메인텐트, 어휘 나무장작, 이웃캠퍼, 야영지 등의 분류는 귀엽고 친절한.. 2022. 5. 18.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 한다 _ 표성미 . 42미디어콘텐츠 예스24 서평단으로 받아본 책이다. 서평단 리뷰는 예스24블로그에 한번 더 따로 적는데 평가를 하는 방식은 두가지다. 내용으로 평점을 주는 방식과, 편집/구성으로 평점을 주는 방식. 이 책에 평점을 주자면, 내용엔 매우 만족을 :) 표지엔 아쉽을 주고 싶다 ... 책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초보 귀농한 가족이 시골에서 유정란 사업을 하며 정착하는 이야기다. (링크 아래) 에세이처럼 가볍게 쓴 책인데도 어째서인지 읽는 나는 (시골에 살고 있어서?!) 포스트 잇을 붙이며 꼼꼼히 읽었다. https://blog.naver.com/ccoccomam 한 알에 담는 진심, 꼬꼬맘의 귀농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 닭이 먹는 사료부터 다른 non-GMO 유정란, 꼬꼬란 ➡️ ⟪나는 시골에서 비즈니스한다⟫ 출간작가 ➡.. 2022. 4. 21.
나는 휴먼 _ 장애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 사계절 출판 받아드는 순간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다. 매섭게 감정을 파고들 것 같은 예감이 드는, 파란색의 활자는 빛에 따라 깊이를 달리했다. 낮에 바라보면 하늘과 비슷한 색을 내다가도 밤의 전등 밑에서는 심해와 같은 색을 냈다. 책의 첫장은 플라타너스가 펼쳐진 50년대의 미국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헬프,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 그 햇빛이 따뜻한 브루클린은 소녀가 탄 휠체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만큼 풋풋한 느낌으로 시작한다. 일어설 수 없어 벨을 누를 수 없는 소녀가 친구와 놀기위해 문앞에 앉아 있는 힘껏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 15분 거리의 학교를 가기위해 1시간 전부터 출발해야하는 장면들까지. 평온한 기다림과 인내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자리에 있어 아득해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어찌.. 2022. 4. 20.
뒤바뀐 영혼 _ 류팅 . 자음과 모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간다.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은 긴 이야기로 시작해, 짧은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어린시절 람세스와 해리포터를 읽던 나는 두권짜리 소설책을 거쳐 한권의 단행본으로, 그리고 다시 짧은 이야기가 있는 단편집들로 거닐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반대쪽에서 걸어오기 시작한다. 작가들은 짧은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 단편집을 내고, 그리고 아주 오랜 기다림을 거쳐 장편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에서 걸어와 서로를 스쳐지나간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책의 숲을 자유로이 거닌다. 원하는 시점에 긴 이야기를 읽기도 하고, 원치 않는 시점에 짧은 이야기를 읽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단편을 읽었을 때의 생경함과 충격은 제법 길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