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산문집1 단어의 집 / 안희연 산문집 _ 한겨례출판 서평단을 하다 보면 아차 싶은 책이 있다. 이렇게 두께가 두꺼웠다니, 이렇게 지루할 데가, 때때로 읽다 보니 내 취향과는 전혀 다른 삼천포로 데려간 책도 있었고, 이번에 받아본 책은 전혀 다른 이유로 내 ‘아차’리스트에 오른 책이다. 우선 외형을 평가하자면, 그립감이 너무 좋다. 과하지 않은 판형은 데리고 다니기도 편하고, 따뜻한 느낌의 표지가 겨울에 딱이다. 굳이 별칭을 붙이자면 ‘마음의 핫팩’으로 붙이고 싶을 정도, 게다가 나는 시인이 쓴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김민정 시인의 산문집 ‘각설하고’가 그랬고 이번에 만나게 된 안희연 시인의 ‘단어의 집’도 그랬다. 일상을 이야기 하는 게 산문인데, 시인들의 일상은 전혀 다른 리듬으로 연주된다고 해야할까. 이렇게 요모조모 좋은 책인데도 왜 서평단을 신청한 것을.. 2021.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