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1 뒤바뀐 영혼 _ 류팅 . 자음과 모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간다.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은 긴 이야기로 시작해, 짧은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어린시절 람세스와 해리포터를 읽던 나는 두권짜리 소설책을 거쳐 한권의 단행본으로, 그리고 다시 짧은 이야기가 있는 단편집들로 거닐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반대쪽에서 걸어오기 시작한다. 작가들은 짧은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 단편집을 내고, 그리고 아주 오랜 기다림을 거쳐 장편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독자와 필자는 다른 방향에서 걸어와 서로를 스쳐지나간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두 부류의 사람들은 책의 숲을 자유로이 거닌다. 원하는 시점에 긴 이야기를 읽기도 하고, 원치 않는 시점에 짧은 이야기를 읽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처음으로 단편을 읽었을 때의 생경함과 충격은 제법 길게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2.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