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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책 이야기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_ 유달리. 포레스트북스

by 이요상 2022. 11. 11.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지는 시대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여자 댄서들의 서바이벌은 질투였다면, 남자 댄서들에게는 의리가 보였다”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제작발표회 때부터 논란을 만들었고, 한 기업의 임원은 “OO 지역 출신 수준 알 만하네”라는 지역 비하 발언으로 징계를 당했고, 기업의 대표까지 전 직원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이밖에도 차별 발언으로 인한 논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다. 몇 년 전에는 소수에게만 불편하게 인식되었던 ‘말’들이, 이제는 다수가 입을 모아 “잘못되었다”라고 지적할 만큼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결에 쓰는 표현 가운데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표현이 없는지 살피는 능력을 언어 감수성이라 한다. SNS의 발달로 다변화된 소통 채널만큼 말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고, 말은 곧 그 사람의 가치관을 넘어 품격을 결정짓는 지표가 되었다.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는 사회의 수준에 발맞춰 올바른 말하기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책으로, 버스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본 광고,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 상사가 웃자고 던진 농담 속에 숨은 40여 가지 차별의 말들을 정리하였다. 당신이 쓰는 말은, 곧 당신 자신의 인격을 드러낸다. 차별과 혐오가 깃든 언어들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모두가 쓰는 말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따라 내뱉다 보면 당신의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물론, 당신의 인격을 망치는 ‘칼’이 될지 모른다. 성숙한 언어생활을 위한 올바른 말하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언어 감수성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유달리
출판
포레스트북스
출판일
2022.10.05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말, 방금 내가 쓴 감탄사,

내 옆자리 OO 씨가 자주 쓰던 말인데?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에서 듣던 말인데?!'

 

사소한 한마디라도,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쓰는  '말'에 영향을 받는다.

무의식 중에 친구의 언어 습관을 배우기도 하고,

친구의 칭찬에 춤추기도 하며, 상사의 혼잣말에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쓰고 있는 말들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 예스24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어보았습니다. -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
“당신이 쓰는 말이 곧 당신 자신이 된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언어 필터링

 

 

내가 무심코 쓰는 말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당신에 추천한다.

 

우선, 독서가 낯선 사람들에게도

가볍다.라는 장점으로 추천할 수 있다 :)

적당한 두께에 중간중간 섞인 그림들, 어렵지 않은 문장들은 책장을 쉽게 넘기게 만든다.

 

연말을 앞두고 의미 있는 한 권을 완독 하고 싶다면

혹시 집에 어린이가 있다면,

요 책을 권하고 싶다.

 

 

 

목차를 살펴보자.

 

 


1장. 이제는 유행이 된 차별의 말들

헬린이를 특가에 모십니다
저런 급식충이 커서 틀딱 되는 거야
대학 못 가면 인간도 아니지
할 거 없으면 노가다나 뛰려고요
아, 진짜 분노조절장애 온다
이 카페 완전 소녀감성이다
짠! 놀랐지? 몰래카메라야

2장 ·이제는 바꿔야 할 낡은 말들

정상 가족이 만들어낸 결손 가족
‘부모’라는 단어가 꼭 필요한가요?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입니다
‘처녀’는 왜 ‘처음’의 수식어가 되었을까?
대한민국은 정말 단일민족일까?
저출산 시대라는 말에 숨어 있는 음모
강릉인데 ‘서울에 올라간다’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냐고 물으신다면

3장 ·이제는 불편하고 불쾌한 칭찬들

지잡대생 치고 좋은 데 가셨네요
남자답지 않게 참 섬세하시네요
사투리 쓰는 거 정말 귀엽지 않아요?
사회복지사요? 좋은 일 하시네요
이제 한국 사람 다 되었네요
얼굴은 동양적인데 몸매는 서구적이네요

4장 ·이제는 바꿔야 할 생각들

노키즈존 카페를 찾고 있다면
성평등은 좋고, 페미니즘은 싫고
흑인 인어공주는 왜 낯설까?
장애인 시위를 왜 아침에 하냐고?
온라인 수업이 미래 교육일까?

나가는 글. 아직은 모르는 게 힘이다

 

 

과연 내가 무의식 중에 쓰는 말은 괜찮은 걸까.

 

목차를 살피던 나도 멈칫하는 지점이 있었다.

몇몇 제목은 직선적인듯 느껴지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단순히 OO이란 단어는 어떤 이미지를 주니 사용하지 맙시다.

이런 표현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라고 두루뭉술 적혀있지는 않다.

언어학 전문가가 쓴 책은 아니지만,

해당 표현이 처음 사용되던 배경, 그리고 현재 국립국어원에서 정정한 표현도 함께 나와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 단어를 들었을 때, 혹은 소리 내어 말할 때 껄끄러웠던 적이 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좋은 말, 현명한 말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살면서 그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고

상처가 되었던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볍게 읽은 한 권이지만, 읽고 나서 내 주변 사람들은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만큼 더 따뜻한 사람일 수 있을까.

 

겨울은 추운 계절이기도 하고, 동시에 따뜻한 계절이기도 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소리 내어 말하는 나의 마음을 보듬 보듬 하기도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