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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벤트

예스24 도서 서평단 신청 후기 (YES24 리뷰어클럽)

by 이요상 2021. 3. 19.




올해는 어찌 되었든 '읽어보자' 정신으로 서평단 모집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이요상입니다.

 

 



도서 서평단 신청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쉽게는 포털사이트(네이버나 다음 등) 창에 '도서 서평단'이란 단어를 검색, 출판사나 이벤트 대행사에서 올린 모집 글을 통해 신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댓글로 신청을 받곤 하죠.

 


저 역시 이 방법으로 '병명은 가족'의 리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with-simple.tistory.com/47)


여러 모집 글 중 고심해서 골랐고, 읽는 동안이나 후에도 서평단 활동 대해 '좋았다'는 인상을 먼저 받았습니다.

출판사에서 후기 자체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주지도 않았고 (뭔가 이런 거 하면 좋은 리뷰 남겨달라는 압박이 있을 줄 알았던 나란 새럼) 편하게 읽고 편하게 쓰는 과정 + 운 좋게도 책 자체도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도서 전문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서평단 & 리뷰어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예스24의 리뷰어 클럽입니다.

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Gcode=011_13

 

리뷰어클럽 | YES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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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yes24.com

 

 


매주 / 매일 도서 서평단 모집 글과 발표 글이 연이어 올라오는 곳이죠.
책의 분야 역시 역사, 정치, 종교, 소설 기타 등등 가리지 않고 골고루 올라오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장입니다. 덕분에 종종 이곳에 들러 어떤 책이 신간으로 나왔나 살펴보기도 하고요, 시선을 끄는 책들은 냅다 신청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보기 좋게 떨어졌지만요... 휴.

 

 



그리고 오늘은

엉뚱하게★ 서평단으로 선정된 에피소드가 있어 짧게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때는 2021년 3월 15일,

 


서평단을 살펴보던 저는 제목하며 표지하며 내용하며,
'이거슨!! 독서모임의 D회원님 취향에 꼭 맞아 떨어지는 책이다!!'

싶은 한권을 발견하게 됩니다.

< 하이브리드 총서. 포스트-아포칼립스, 묵시록과 종말담론, 경계 간 글쓰기 > 등등,
인문 서적으론 빠질 데 없이 흥미로운 소재들만 모아 집필된 책이었죠.

와 이거다
저는 바로 ‘D회원님이 좋아하시겠다!!!’ 라는 예감을 직감하고 냅다 판매 링크를 모임방에 공유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모임방에 공유되자마자 해당 책을 알아보신 회원님들도 계셨습니다.
묘하게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요.

 

 


회원님 N : [아니 이 책이 왜 지금 서평단을 모집하죠?]
회원님 O : [오잉? 개정판이네요, 서평단을 모집하다니~ 신간인 척 자ㅇ과 모ㅇ에서 독자를 낚은 느낌인데요.]
회원님 N : [아니 그보다 이 저자 분...]

 

 

아니 그보다 이 저자분....

 

 

 

아니 근데.....

 

 

 

 

 

왔더.

 

 

 



쓰벌
ㅇㅁㅇ... 






아,





저는 결국, 미처 모르고 있던 하나의 링크를 공유받고 맙니다.

기사 내용뿐만 아니라 직접들은 이야기도 카더라는 아니었죠.

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72218.html

 

‘성폭력 의혹’ 중앙대 교수 “인간관계 끊을 일이냐” 2차 가해

학생들, 영문과 교수 성폭력 의혹 제기 성명 “만취 상태의 제자 상대로 성폭력 저질러” 피해 학생 성폭력 신고 뒤에도 “신경쓰지마“ “왜 수업 안나와” “만나자” 해당 교수, 피해자에게

www.hani.co.kr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제가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
두 번째로 든 생각은, 가만, 나만 모르는 게 아니라 이 책에 서평단을 신청한 저 사람들 다 모르잖아.

 

 

 

 

 


충격을 받은 저는,
누구라도 읽으란 생각으로 도서 서평단 신청에 다음과 같이 댓글을 남기고 맙니다.







휴, 누구라도 보겠지. 누구라도 검색해보겠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죠. ㅠㅠ

 

 

 



그리고 이틀 뒤…….



아?
아?
아?

 

 

 


잠깐만
제정신인가?

 

 

 

 


아?

 

 

 

 



아……. 그랬구나.

 

 

 


서평단 신청의 댓글을 읽어보고 당첨시켜주는 게 아니었구나.
출판사도 이 글쓴이가 중앙대의 ㄱ교수인지는 몰랐나 보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받아서 읽을 수는 없잖아?
내가 읽고 뭐라고 평하겠어.
논란의 교수님, 그 책 제가 읽어봤습니다?!

 

 

어?

 

 

!!!!

 

 

 



저는 내적 분노와, 일단 책을 손으로 만지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일어 예스24에 전화를 바로 걸었습니다.

두 번째 시도 만에 상담사 연결이 되었고, 서평단 선정이란 말에 담당 부서로 전화를 돌리려던 상담사님은, 해당 작가의 범죄 이야기를 듣자마자 신속 처리해주셨죠.

 


'바로 부서 전달해서 처리한 후 결과를 문자로 알려드려도 될까요.'

 


'네.'

 

 

 

 



<결론>


 

 

 

 

휴.

순간 엉뚱한 작가 때문에 버릴뻔했던 예스24,
다행히 곧바로 답장을 주셔서 찜찜한 마음은 다독일 수 있었습니다.

 

 

 

 

 

 

 

 

 



휴?

 

휴...?

 

아.....

 

 

 

 

 

 

 



하지만
고작 이틀새 일어난 일이라지만, 이 거북한 마음은 어찌해야 할까요.
해당 작가가 실형을 받았는지 항소심으로 유예를 받았던 지까지의 후속보도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실존하고, 그 기록과 외침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있었던 일이고, 사라지지 않는 현재입니다.
그 작가의 텍스트를 읽고 무언가를 얻었던 독자들이, 후에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나약한 저이지만
부디 선량한 독자들이,
그 책을 피해갈 수 있기를 먼발치에서 바래봅니다.





오늘의 느낀 점.

+ 도서 서평단 선정 시 댓글의 내용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 책을 냈다고 다 인간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