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우리가 만났던 책들

9월~10월에 만났던 책 이야기 _ 일본문화

이요상 2022. 12. 20. 17:34

다른 독서모임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의 책 목록을 미리 정해놓고 독서모임을 진행합니다.

사전에 책을 준비할 수도 있고, 독서모임 일자를 정해놓기도 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달에 한권만 읽자 모임에서 플랜은 사치!

+ 최신 책, 최신 이슈를 반영하고자 하는 취지를 반영,

모임 당일 주제를선정합니다.

 

거기에 명절이나 기타 등등의 행사가 겹치면?

매월 정해져 있던 모임 디데이가 조금씩 뒤로 밀려,

하반기에는 15일~다음달 15일 처럼  한권의 책이 9월과 10월의 책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선정된 책들은 특별하게, 서울이 아닌 충북 제천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일자 : 10월 29일 토요일~10월 30일 일요일 (1박 2일)
장소 : 충북 제천 별새꽃돌 과학관 천문대

 

(실명으로 활동중인 회원님의 이름이 가리기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ntamorg

 

별새꽃돌과학관 : 네이버 블로그

충북 제1호 과학관 (영재교육 전문과학관)

blog.naver.com

 

(미끄럼주의님이 만들어주신 시간표)

 

 

 모임 진행 및 장소 섭외에 미끄럼주의님이,

이동 및 차량지원에 원주민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선정도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화와 칼 _ 루스 베네딕트 / 을유문화사

 

 

“일본에 관한 가장 객관적인 책으로 손꼽히는 고전”
일본 문화와 일본인을 가장 잘 분석했다고 평가받는 명저

 

국화와 칼 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쓰여진 국화와 칼은

일본에 방문해본적이 없는 문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흔히 일본인이 갖고 있는 이미지,

예의바르지만 속을 알 수 없고,

유순한 것 같지만 칼을 품고 있는 모순적 모습에 대해 해석하고자 했던 책입니다.

 

 

 

 

흥미롭게 읽혔지만,

모임에서는 21세기에 분명 오래된 감이 있다.

 

일본에 대한 접근과 집필된 배경등은 주목할 만 하지만,

 딱 거기까지, 라는 평이 오갔습니다 ㅠ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 _ 동아시아 사랑방 / 지식의 날개

 

21세기판 조선통신사 45인의 일본 문화 이야기

 

인기가 제법 좋았던 모양인지 2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인원이 늘어 56인의 작가가 함께 집필했군요!)

 

 

지식의 날개는 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입니다.

상업적이기보는 학술적인 책들이 많은 곳이죠.

 

최근 K바람을 타고

일본 문화가 내리막길인 이유, 일본 문화의 단점들을 내세운 책들도 많아졌지만,

요 책은 좀더 중립적인 시선들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명의 저자가 모여 집필한 책의 장점이 그대로 담겨있는 책입니다.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 사진도 적당히 함께 있어,

무거운 책을 기피하는 독자에게도 친절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

(다만 컬러 인쇄로 인해 판형 자체는 가볍지 않습니다.)

 

 

막연히 무섭다고 생각했던 일본의 인형부터, 우리와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고령화 문제,

헌책방 문화, 기이하다고 생각했던 신궁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저자가 여러명인데 비해 편집자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가벼운 글을 좀더 앞쪽에 배치, 또는 역사적 주제들을 순서대로 배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순서에 개의치 않고 마음에 드는 꼭지를 하나씩 찾아 읽는다면

꽤 괜찮은 에세이 + 인문, 역사, 문화가 적절히 버무려진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적 마음 _김응교 / 책읽는고양이

 

 

마지막 일본적 마음입니다.

 

장점부터 꼽자면,

책이 가볍고 작습니다.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여행길에 선뜻 집어들기 좋은 판형입니다.

 

 

 

 

다만, 처음에는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읽게 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응교,

일본에서 오래 생활한 만큼 일본의 문화에 대한 예찬들로 포문을 열기 때문이죠.

 

 

반일감정은, 사실 우리와 뗄 수 없는 감정입니다.

일본을 이해하자는 마음에는, 포용의 자세보다는 사실, 그들을 알아야 대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크고요.

 

반면에, 이 책은

와비사비 미학이나 풍속화 우키요예 같은

너무 오래된 것, 너무 포장된 것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 잔잔한 문화의 소개에 포석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일본인들이 가슴속에 품고 있는 칼刀의 의미, 그들이 아직도 전쟁을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그 마음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가장 분명하게 느끼게 해준 책이 이번 모임에서는 '일본적 마음'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밤하늘의 별과,

산속의 바베큐였습니다.

 

 

 

 

 

이곳에 사진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함께했던 분들께는 행복했던 기억이 되었기를,

함께하지 못했던 분들께도 아무일 없었던, 무사했던 밤이 되셨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