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책 이야기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상완 지음 / 솔

이요상 2022. 9. 19. 22:09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YES24] 도서 서평단 신청을 할 때면 궁금증은 일지만 관심분야가 아니었던 책들이 있다.

그리고 대개 그런 책들은 신청한다 해도 서평단에 선정되지 않는다.ㅎ

신기하게도, (또한 내가 서평단을 신청한 대부분의 책은 문학 분야이기 때문에)

이번에 받아보게 된 책은 AI에 관한 이야기였고, 그것을 펼치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선, 내가 AI에 관해서 알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하나는 인공지능 바둑 딥러닝 프로그램 '알파고'가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예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정주행한 블랙미러

또는 영화 HER에 나오는 사만다 정도일 것이다.

 

 

 

이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나는 결코 알지 못한다.

단순히 회로속에 갇혀있으며, 딥러닝이라는 기술을 통해 배우거나 행동패턴을 변경하기도 하는 컴퓨터이다.

...이 정도?

 

 

 

나의 지식과 달리

뉴스는 연이어 AI에 관련된 내용을 보도한다.

그것과 관련된 투자, 새로 나온 인공지능들이 연이어 보이지 않는 얼굴과 새로운 이름을 내민다.

AI시인 (시아), AI화가 (넥스트렘브란트), 뿐만 아니라 AI가 그린 그림으로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했다는 뉴스까지 들려온다.

 

사람이 창조한 존재가 다시 인간의 세상을 배워나가는 스토리다.

낯설지만 또 신비롭다.

 

이 모든 게 가까이 왔대지만, 나는 실제로 무엇이 AI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들은, 미디어로 접한 인공지능들을 보며, 그것들이 주는 편리성과 위험성에 대해 막연히 가늠해볼 뿐이다.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그런 우리에게 비교적 쉽게, 그리고 친절하게 이 막연한 상상과 반대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0과1로 연산해왔던 컴퓨터가 어떻게 사과를 이해하는지, 어떤 전개로 컴퓨터가 러닝이라는 것을 하게되는지 말이다.

 

 

 

하지만

 

문과/이과의 구분을 넘어선 요 책은

명백히 기술적인 분야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니, 완독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솔직히 말해보자.

 

유감스럽게도,

당신이 컴퓨터에 관심히 전혀 없었다면, AI에 대해 흥미도가 높지 않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절대 속았다고도 할 수 없다. 표지에는 책의 성격에 관한 안내가 버젓이 나와있다.

이 책이 받은 상은 부커상도 아니고 이상문학상도 아니며,

IBM학술상이라는 금박이 새겨져 있다.

심지어 뒷면에 추천사를 적어주신 분 중  KAIST교수가 아닌 분들은 한분도 없다.

이 책은 방송인 ○○○씨가 여가시간에 주욱 읽고 추천사를 써줄 수 있는 책도 아니고, 제주도로 휴가를 가며 비행기에서 읽을 책으로 골라 넣을 수 있는 부류의 책도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냥 그런 뉴스기사를 묶어놓은 책을 읽으려는 게 아니라면,

AI에관한 심도있는 이해가 필요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요 책은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분명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저자는 쉽게 우리에게 설명하기 위해 작심하고 써내려간다.

AI는 회로와 전파 대신 캔버스와 연필을 선택하고, 다른 무엇이 아니라 종이 접기를 하며 구분선을 긋는다.

얼굴도 없는 인공지능이 학습을 하기위해 캔버스에 연필을 들고 점을 찍는다거나,

AI 영화를 보며 '왕관을 쓴 사람은 공주' 를 메모하는 귀여운 비유들을 만날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찬장을 열고 소금을 꺼내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AI는 얼마나 오랜 계산과 시행착오를 겪을까.

심지어 걔들은 맛을 보고 판가름 할 수도 없다!

 

읽다보면 내 Brain이 신기하기도 하고,

셀 수 없이 많은 계산 과정을 거치도록 고안해낸 연구자들에게 찬사를 보내게 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지만, 변화는 쉽게, 그리고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 뇌와 인공지능의 이야기 비율이 5:5라고 생각했지만 분명 AI의 지분이 더 많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