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책 이야기

나는 직장 대신 아버지와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 _ 이권복, 이은구 저 「원앤원북스」

이요상 2021. 1. 24. 17:06

  
우리가 책을 만나기까지는 여러 가지 일들이 개입합니다.

인맥과 혈맥 (?) 지연과 학연
우연과 무의식, 경우의 수와 운명 등,

지인에게 '선물'받은 책이나
누군가가 '두고 간' 책이나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광고에 '유혹'당해 장바구니에 담아버리거나
작가의 이전의 작품에 감화되어, 신작을 '기다림'으로 만나게 되는 책들도 있죠.
(물론 분실, 페이지 수, 무게, 번역의 실패, 표지로부터의 실망, 주인공 성격 마음에 안틂으로 탈락한 책들도 있지만) 


 
오늘의 책은 '충동'적으로 구매한
<나는 직장 대신 아버지와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 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잦은 이사를 추억으로 갖고 있는데요,
(트럭에 쌓인 우리 집 살림살이와 해안도시의 풍경들)
성인이 된 지금은 앞으로 살게 될 집걱정이 머릿속 이곳저곳에 불안감으로 남아있었죠.
 
그래서 네이버 부동산이나 법원경매 같은데 가서 요즘 집값은 얼마인가를 구경하고 돌아온 합니다.
결론은 언제나  - 와 비싸네. 죽어도 빚 없이 구입하는 건 불가능 하겠다- 는 걸 깨달음뿐이

 

 

 

 

 

 


사족> 저의 머릿속 빚 없이 집을 사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3억 정도가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검색해보니 현재 경기도 근무지 근처 84년도에 지어진 아파트가 6억에 거래되고 있네요.  ㅠㅠ 엉엉) 
 
한 달에 150만원씩 저축하면 200개월.
150*200만 =3억
대략 17년 뒤면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을 모으게 됩니다.

자 그럼 지금으로부터 17년 뒤 집값은 어떻게 될까요.

.......

네.

우리는 이렇게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면 연봉을 고스란히 모으는 방법도 있습니다.
연봉이 3천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10년만 모으면 되겠군요.
물론, 숨만 쉬고 밥은 먹거나 -식비 지출- 똥을 싸서는 -하수도비 지출- 이동해서도 -교통비 지출- 안 됩니다.

--- 푸념 끝 ---



 
요즘들어 길고 짧게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충동적으로 읽어나 보자 마인드로 집에 데려오게 됩니다.

 


 

- 위의 부자는 우리가 아는 그 부자(rich)가 아닙니다. -

 

 

애초부터 돈이 많은 부자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의 부동산 투자 여정.

 

완독 후 들었던 생각 부터 이야기해보자면,
 


 


1. 초심자에게 친절한 책이다.
 

- 이걸 읽기 전까지 뭐가 뭔지 몰랐다. -



부동산 광고에 나오는 부정형 토지가, 이런 의미였군요.......

 

거기에 갭투자가 대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임대 사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개념도 저는 없었죠.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기 편하고 수험서가 아닌, 눈높이에 맞는 단어, 쉬운 예를 들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ㄱ,ㄴ 부터 알려준다. -


 
 

 

 
2. 실제 집 구입에도 도움을
 
가장 도움이 된다고 느낀 챕터는 3장이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쉽게 간과 하고 있는,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현실 [내 집 마련부터 시작하자]는 빼먹고 생각하니까요.
 



부동산 부자들, 그들도 분명 첫 번째 집이 있었겠죠.
그리고​ 저자는 첫 번째 집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회 심리학에는 '경로의존성'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경로가 정해지면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관성이나 경로의 기득권에 의해 그 경로를 바꾸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철도의 너비다. 철도의 너비는 과거 마차를 끌던 말 2마리의 엉덩이 폭을 기준으로 정해진 뒤, 2000년이 지난 지금가지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이미 그렇게 정해진 너비를 바꾸는 데는 굉장히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114"


거주를 위한 부동산이지만, 투자를 고려한다면 그 첫 단추가 바로

첫 번째 집이라는 의미겠죠.
 


​ 


3. 이 책의 높은 별점에는 이유가 있다.
 
검색해보면 해당 책은 포털사이트나 판매 사이트에서 높은 별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설명뿐만 아니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
부동산을 공부하는 방법 역시 제시하고 있거든요.
 
표지에 있는 문재인 정부라는 요건도 있지만 현재 시세에 맞춰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부동산 투자에 무지한 사람들을 위해 쉽게 써진 책이라고 봐야겠죠.


덕분에 읽으면서
 
'부동산 = 압박감이나 걱정' 이라는 생각에서 
'부동산 : 내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 중 하나' 라는 가치관의 전환도 제시해 줍니다.
​​ 
내게 목돈이 있다면 은행에 넣어놓는 것보다, 부동산을 구매해 월세를 받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은행 이자보다 월세가 더 높은 경우도 많고,
어찌저찌 해도 대출금을 갚으면 해당 물건은 제 것이 되니까요 *^^*
 
하지만,
 
 
 
 
0. 부동산은 현실이다.
 
갭투자 방법에 대한 예시나,
실제 투자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실적으로 이렇게 큰 대출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상당량의 대출, 계획된 임대차 계약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빚으로 이어지는 루트인데, 이 모험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00만원밖에 없어도 3억 원짜리 집을 사고, (나머지는 대출) 
2억 8천의 전세 세입자를 받아 그 빚을 갚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플랜일 뿐, 그대로 되지 않는 경우의 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니까요...
 

 

 

 

 

 

끝으로

 
하우스 푸어, 
갭투자,
임대차 계약,
부동산 여행,

 

 
모든 게 낯선 저에게 요 녀석은
신선한 패러다임과 자본의 무게를 실감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여전히 두렵기는 해도 덕분에 조금 다른 시선으로 부동산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 입문자들에게 친절한 책임도 틀림없습니다. 땅땅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