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책 이야기

영어 원서 읽기 The Wonderful Wizard of Oz _ 오즈의 마법사.

이요상 2021. 1. 22. 00:00


내가 읽었던 첫 번째 영어 원서
The Wonderful Wizard of Oz _ 오즈의 마법사.
‘부제 : 내 방에서 잃어버린 책에 대하여’ 시간입니다.

때는 아마도 2018년 7월 8일<은비‘S 책방투어로 추정>
구매처는 이태원의 포린북스토어(Foreign Bookstore)였습니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08 

6호선 녹사평역에서 가깝기도 하고,(2번출구) 이태원의 다양한 음식 가게와 상점들을 구경하다 보면 쉽게 발길이 닫는 곳이기도 했죠. 입구에는 [BOOK]이라고만 적힌 간판이 먼저 눈에 띄어서, 들어서기는 쉽지만 한참 구경을 하고 나온 뒤에도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는 신묘한 책방입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영어 원서를 위주로 새 책과 헌책, 문학과 청소년, 기타 장르가 제법 많이 갖추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알 수 없는 언어들로 빼곡했던 그 책장에서 익숙한 제목을 발견했고, 충동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집어 들었습니다. :)

 

 

Mass Market Paperback, 



문고본으로 나온 덕분에 무게도 가볍고 + 가격도 저렴하게 (4천 원대에 구매한 것으로 기억)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본래 완독 후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갈 뻔했으나, 종이 변색으로 거절

(애초에 중고 책이었으니) 다시 책장에 돌어와 있는 아이였으나…. 현재 책장에서 도저히 행방을 알 수 없는 녀석입니다.
때문에 기억마저 소멸하기 전에 급히 후기를 남깁니다;;;.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판타지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국내에선 1990년대 초반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KBS2에서 방영한 기록이 있습니다.

 

youtu.be/ToVhLlrBdDM

 (사이토 히로시 감독, 세키 슈이치 작화로 추정) 

 


일본에서 1986년 제작된 시리즈물이라고 하는데
어린시절 챙겨보았던 기억 덕분에 등장인물이나 스토리에 관한 정보가 이미 머릿속에 들어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도로시, 강아지 토토(요크셔테리어), 양철 나무꾼, 사자, 허수아비 모두 기억에 남아있었으니까요.

 


원작을 그나마 잘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의외의 사실에 놀라웠던 지점들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 양철 나무꾼이 자신의 과거를 말하는 장면
° 도로시가 야무지게 바구니에 먹을 것을 챙기는 모습 : 이건 왜 이렇게 현실적이니
° 나쁜 마녀를 없애는 방법 : 스포일러라 참겠습니다.
° 에메랄드 성의 인테리어 무엇


등등, 원작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탓에, 뜻하지 않은 발견을 거듭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물론 원서란 점을 감안하면 속도는 빠르지 않았습니다 ㅠㅠ
읽으면서 따로 찾아본 단어들을 모아서 OZ의 영단어장을 만들었고요.
지금 확인해보니 담겨있는 단어들은 300개 정도.

 

다음 사전 협찬




시중의 교재로 영어공부를 하던 때와 비교해보면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1. 동사의 과거형을 자주, 많이 검색하게 됨.
쉬운 동사도 과거형으로 등장하면 바로 이해되지 않고 검색해본 경우가 여러 차례 있습니다.
보통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영단어장은 V 동사 원형이 표제어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저의 얕은 기억력 때문이었을까요.........

소설 원서는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상황 묘사를 대부분 과거형으로 사용했습니다.



2. 이게 대체 무슨 단어일까요.


° scarecrow
네. 무슨 까마귀인가 했습니다. 답은 허수아비입니다. 까마귀를 겁주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어울리는 이름이죠.


° stork
순간 뇌졸중을 떠올린 저입니다;;;. (stroke:뇌졸중) 답은 황새입니다.


° rhinoceros
코뿔소, 무소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아마도 영어권 어린이들은 동화책으로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단어일 것 같아요.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시험출제 단어 1000에 익숙해진 저에겐 생소한 단어들이었습니다.
이런 단어들이 중간중간 자주, 많이 등장합니다. ㅎ 뜻을 보면 쉬운 명사인데, 영어로는 처음 보는 '동물'과 '가재도구'들이요.

- 단어장만으로 살펴볼 땐 요기까지 :3

 


아, 그래서 완독 후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느냐, 하고 물음을 던지신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Yes라고 말하긴 힘듭니다.

물론, 제가 영어공부를 하겠다! 라는 포부에 중점을 두지 않고, ‘책이 썩기 전에 완독해서 내다 팔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독해에 치중해 있어서 문장 구성이나 문법을 정확히 몰라도 단어의 뜻만 알면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어린이 친구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동화이기 때문에 문장의 길이가 길지도 복잡하지도 않았고요.

 



그래도 이후에 다른 원서들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자신 있게 영어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점에서 '원서읽기'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사족을 붙이자면
혹 첫 원서를 고민 중이시라면, 아예 모르는 이야기보다 어느 정도 아는 이야기로 골라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르는 단어 나오는 것은 한 줄 건너 한 개씩인데, 이 속도로 읽으면 정말 원서 읽기는 어려운 미션이거든요.

(처음에 멋모르고 구입한 River boy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오즈의 마법사 2편과 3편을 한글 서적으로 구입했고, 


빛의 속도로 (정말 재밌었어요 ㅠㅠ)뒷 이야기를 읽어내려갔습니다. 흠흠

 

 



이제 집에 남은 원서는


1. Speaking in Tongues _ 희곡 : 연극 보고 너무 감동먹어서 희곡집을 사벌임. but, 한국어 번역본은 없어서 못 구함 ㅠ 번역기 돌려서 읽어볼 생각이었으나 2page에서 멈춰있습니다.
2. River Boy _ 청소년 소설 : 아무래도 리버보이 한글판을 한번 읽고 봐야 1독이 가능할 듯요.
3. Princess Academy _ 역시 청소년 소설 : 오즈 읽고 퓔받아서 포린북스토어 가서 한 권 더 구입.

스토리가 주인공 공주아카데미에서 교육받고 무도회(?)에서 1등 해 왕세자비 되는 플랜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애들이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아카데미 탈출하는 전개라(진짜임) 거기서 멈춰있는

세 권입니다.

 


올해 목표는 3번, Princess Academy 
이 아이를 끝까지 읽는 것인데……. 가, 가능하겠죠. ㅎ


올해가 가기 전에 영어 원서 두 번째 리뷰를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응급히 쓴 독서리뷰. 여기서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