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책 이야기

미림 독서모임에서 추천하는 집콕! 도서 (부제 : 나갈 수 없다면 즐겨라)

이요상 2021. 1. 3. 19:20

뉴뉴 코로나 시대! (젠장ㅠㅠ)

본격, 집콕 도서 추천 시간입니다.

 

 

작년 12월, 미림방에서는 갇혀있는 자들의 책 추천이 오고 갔습니다.
올해를 그렇게 손꼽아 기다렸건만.......

신년을 맞아도 나갈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제가 한 자 한 자 (복사해 붙여넣기 신공으로) 책 추천 시간을 준비해보았습니다!!

 


< 추천 조건 >


* 손에 잡는 순간 옴짝달싹할 수 없는 흡입감
* 따뜻한 곳에서 읽어야 해~
* 전기장판
* 귤과 함께할 때 어울릴 것

 

 


자, 그럼!

추천 리스트 No.1 입니다.

콩장님 추천 : 내 방 여행하는 법 _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유유」

 

 

 

 


2016년 유유에서 출간한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의 책입니다. 
어째서인지 3월에 나온 책의 표지를 바꿔서 (제목도 한밤중 내 방 여행하는 법 > 내방 여행하는 법으로 짧아짐) 나왔습니다.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두 번째 표지가 더 마음에 듦으로 용서가 되는 리터치로군요.

Expédition Nocturne Autour de ma Chambre ("Night Voyage Around My Room", 1825) 원제는 한밤중 여행이 맞습니다.   (부제: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을 위하여)

 

 

2016년 3월 표지 유유출판사 첫번째 표지


작가 Xavier de Maistre.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수필가로, 이 책을 소설이 아닌 ‘수필’로 집필했습니다. 픽션이 아닌, 정말로 방을 여행했다는 이야기죠.

 

그는 실제로 1794년 당시 금지된 결투를 벌였다가(대체 어떤 싸움을 했길래!!)

42일간 가택 연금형을 받았고, 그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집 안 여행을 기록했습니다.
작가는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자신이 직접 어떤 방식으로 방구석 여행을 해냈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진정한 여행은 낯선 것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라 ‘발견’하는 일임을,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새롭고 낯설게 보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

여행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고전이 된 이 책은

여행을 ‘발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출판사 유유

 


2021 새해를 집콕하고 있는 우리들도 어쩌면 작가처럼, 자택 감금형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소개가 오늘과 어울려 조금 슬픈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어차피 갇힌 몸뚱이, 여행하는 마음으로 즐겨보자구요!

 

 



추천 No.2
김씨님 추천 : 죽여 마땅한 사람들 _ 피터 스완슨 「푸른숲」

 

 


미국 작가 피터 스완슨의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원제 : The Kind Worth Killing )

제목과 달리 산뜻 깔끔한 표지가 소비 욕구를 톡톡 건드리는 책입니다.
장르는 액션/스릴러, 집콕도서의 요건 중 ‘흡입감’에 방점을 둔 작품입니다.
사실 다른 장르와 달리 소설은, 함부로 소개해드리기 어려운바, 요 책은 (안 읽은 글쓴이) 출판사의 간략한 오프닝 소개로 추천사를 대신합니다!

 

 



핫핫, 핫핑크와 함께하는 책 소개는 마음에 드셨나요?,
어디로도 떠나기 어려운 요즘, (하필, 공항의 라운지 바에서 시작되는) 매끈한 스릴러 작품을 원하신다면 미림방의 콘텐츠 선도자 김씨님의 추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어보세요!

 

 

 

 

 


No.3
쿄쿄 : 명랑한 은둔자 _ 캐럴라인 냅 「바다출판사」

 

 


다정한 쿄쿄님의 추천, 명랑한 은둔자입니다. 원제 : ( The Merry Recluse )
표지 합격, 제목의 끌림 역시 합격이지만, 저는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실화 바탕의 영화를 마음 편히 볼 수 없는 것처럼, 작가 본인의 이야기는 가볍게 읽기 어려운 법이죠. 엉엉

거식증과 알콜 중독 등, 본인 경험을 바탕으로 써낸 에세이들이 이미 국내 소개된 캐럴라인 냅입니다. 다만, 명랑한 은둔자는 그녀의 유고 에세이 집이었죠.

 

(바다 출판사 제공 : 책 소개)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고 극복함을 공유하려 했던 그녀의 의지는, 지금 지쳐있는 우리에게 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습니다.





No.4 중간에 끼워넣는
이요상 추천 : 윈터러<룬의 아이들> _ 전민희 「엘릭시르」

 

 

 


네. 이번 추천자는, 접니다.

사실 겨울+전기장판+귤+집콕하면,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글쓴이입니다. ♡­♥

해서
해리포터와 윈터러, 둘 사이에 고민했습니다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국내가 더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 네?)


팔은 안으로 굽어, 윈터러를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판타지 소설 아니냐 하시겠지만, 이 녀석은 소설이 갖는 절대 법칙을 무시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제가 가장 신기해하고, 애정하는 소설로 추천드려봅니다.

 

 

2008년 출판본 표지


소설 윈터러는 

소설, 영화, 희곡 등등의 ‘서사’가 갖는 절대 법칙.
‘주인공을 가로막는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는 법칙을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고니에겐 아귀가 있고,
해리포터에겐 볼드모트가 있죠.)


아니, 주인공과 1대1로 붙는 악역이 없다구요? 그럼,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하느냐고요?
네, 그래서, 지금, 윈터러를 읽으셔야 합니다. :3 (뻔뻔)

 

 



No.5

그랑블루님 추천 : 멀쩡한 어른 되긴 글렀군 _ 최고운 「위즈덤 하우스」

 

 

 

 


방송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최고운 작가의 에세이,
‘멀쩡한 어른 되긴 글렀군’ 입니다.


작년 9월에 나온 신간으로 아직 웹상의 리뷰가 많이 올라와 있지 않은 보송보송한 책입니다.

작년 한 해, 캐릭터 – 에세이의 결합으로 빛을 본 작품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등등) 

활기찬 앤이나 긍정적인 푸, 느긋한 보노보노와는 달리 짓궂고 대책 없는 짱구의 캐릭터와 매칭되는 이야기라니 조금 더 호기심이 입니다.


집콕해 있는 당신, 독서가 처음이라면,
이렇게 가벼운 책이 더 따뜻하게 읽히지 않을까 추천드려봅니다. :)

 

 


P. 5~6

 

내가 사소한 결심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겨우 살고 있듯이
어딘가에는 소심함을 감추고 대범한 척 사는 어른도 있을 것이고,
사는 게 지루해서 몸을 비비 꼬면서도
진지하고 점잖은 척하는 어른도 있을 것이다.
매 순간 애쓰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큰일 날까 봐
확신 없는 공무원 시험을 보고 대학원에 가고 결혼을 하며
등 떠밀려 사느라 속마음이 불안한 어른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인생을 능숙하게 돌파하고 싶었지만, 예상 밖이라 당황한 적 있는 사람,
낮에는 저임금, 밤에는 이게 사는 건가 싶은 ‘낮저밤이’ 사람,
훌륭한 어른이 되진 못했어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제법 살아가는 어른들이
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고단한 하루 끝에 가볍게 맥주 한 잔 마시며 짱구 만화를 보듯이 말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No. 6
은비님 추천 : 엔더의 게임 _ 오슨 스콧 카드 「루비박스」

 

 


드디어 미림방의 추천대장.
은비님 pick ‘엔더의 게임’입니다.

사실 다른 책을 추천했던 은비님은 요 포스팅 바로 하루 전, “내가 마구 빠져든 흡입력 있는 작품이 있다!!!” 며 자신의 추천도서를 삐뽀삐뽀 바꿔 달라 연통을 넣어주셨죠.

 

 

원제 : Ender's Game (1977년) 

 


화려한 표지와는 다르게 77년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86년, 믿고 읽는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동시 석권한 작품으로, 일설에서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트와일라잇 등등이 돌아가며 1위를 하는 동안, 오히려 2위권에 가장 장기간 붙박여 있던 진짜 강자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013년 12월 엔더스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원작 이기는 영화 없다고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명작은 명작!
이번 코로롱 시대, 어차피 집에 있는 김에 SF 한번 시작해봐야겠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믿고 읽는 은비 pick, ‘엔더의 게임’입니다.

 

 

 

 


마지막
No.7
디디님 추천 : '장판'에서 푸코 읽기 _ 박정수 「오월의봄」
버지니아 울프 _ 자기만의 방 「솔출판사」

두 권입니다.
사실 디디님 추천 리스트가 넘버 2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글쓴이가 푸코에 대해 무지한바 이곳저곳을 검색해보느라 가장 마지막에 자리했습니다. 

 



우선, 장판에서 푸코 읽기 입니다. 

 

 

Michel Paul Foucault (푸코 사진)




네, 작가 사진 잘 안올리는데요, 아는바가 없으므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죄송합니다.)

 

 

...

 

그래도 아는대로 풀어보자면,

 

푸코는 정신의학을 다룬 프랑스의 철학자입니다. 그의 이론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21세기에서 바라보자면 이제 그의 이야기들은 담론에 가깝다고 말하죠.

세상은 변하고, 이전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린 자가 이상해 보였다면, 다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자가 비정상이 되는 또다른 세계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홀로있는 지금 이 공간에서, 사유를 희망하신다면 
오늘은 디디 pick. 푸코의 세계를 추천드려봅니다.


+ 제목에서 꼬집고 있는 ‘장판’은 (장애운동판)의 준말입니다.

 

 

 

두번 째.

 

 

원제 : A Room of One's Own 


버지니아 울프, 오진숙 옮김.

자기만의 방입니다.


책 검색에서 ‘자기만의 방’을 검색한다면 다양한 출판사의 예쁜 표지들이 뿅뿅 숑숑 등장하는데요, (글쓴이 : 책 선택기준 = 표지디자인) 


미림방 정독 대장, 디디님이 꼽은 번역은 ‘솔출판사’입니다.

완독을 목표로 하신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다른 방향으로 사용해보고 싶으시다면,
올해의 첫번째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어떠실까요. :)








 

 

이상, 독서모임 미림의 집콕 도서, 추천시간이었습니다!

유후!